호국보훈의 달 6월이 지났습니다. 우리 이천호국원에도 한 달 내내 부모님을 기리기 위한 유가족과 참전유공자를 추모하기 위한 각계 각층의 방문객 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참으로 평화로운 가운데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곳에는 대한민국을 지킨 5만여분의 영웅들이 안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있으나, 6•25전쟁 당시 함께 대한민국을 지킨 22개국 198만 유엔군 참전용사 영웅분들의 희생도 있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군 참전을 결정하였고, 16개국에서 전투부대가 파병되었고, 6개국에서 의료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이후 6•25전쟁은 3년간 계속되었고, 치열한 전투를 거듭하다가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이 최종적으로 서명함으로써 협정이 체결되고, 6․25전쟁도 정지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는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계승하기 위해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고, 정전 60주년 해인 2013년 참전국 정부대표단을 초청하여 첫 번째 국제행사 거행 이후 매년 정부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950년 7월 5일 최초로 스미스 특수부대를 오산전투에 투입하였고, 이후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니다 등의 국가에서 젊은 군인들이 유엔군 이라는 이름으로 이 땅에 도착하였습니다. UN참전국 16개국의 군인들은 당시 스무 살도 되지 않은 18세의 군인도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제대로 남아있는 것이 없는 폐허가 된 이 땅에서 생명을 담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평전투, 오산전투, 장진호전투, 서울수복전투 등 무수한 전투를 함께 치루었습니다.
유엔군 전사 37,902명, 부상 103,460명, 실종•포로 9,767명이라는 통계 수치 이면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 추위, 전상(戰傷)의 고통, 포로생활의 가혹함, PTSD는 그 정도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머리 위에서 터지는 폭탄과 전우의 죽음을 보면서 내일을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견디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90세가 넘어 노병이 된 그 분들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다시 기억하는 것도 힘들다고 합니다.
국가보훈부는 유엔군 참전용사를 초청하는 재방한 행사를 통해 감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알지 못하는 먼 나라에서 청춘의 시간과 생명을 이 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유엔참전용사 후손 교류캠프, 유엔평화기념관 특별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전협정일을 기해 호국원에 안장되어 있는 참전유공자분들과 유엔군으로 함께 우리의 미래를 지켜준 해외 참전용사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저작권자 ⓒ 수원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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