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전문점 놀부네괴깃집이 수원시 북문에 문을 열었다. 과거 남문, 북문 쪽에 밀집되었던 수원의 번화가가 점차 다양하게 분산됨에 따라 구도심인 북문은 언제부턴가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놀부네괴깃집을 찾는 손님들 또한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가 많다. 수원토박이로 지역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이재규 대표(47)는 연세가 높은 분들이 식당을 많이 찾을 거란 생각에 음식의 최대한 저렴가격을 하게 책정했다. 동네 주민들이 맛있게, 배부르게 드시면 그걸로 족하다는 것이다. 이제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고깃집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연말에 개업을 한 터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는 놀부네괴깃집을 수원화성신문이 찾아가 보았다.
신선한 식재료는 기본, 푸짐한 양은 덤!
A+ 한우 통으로 들여와 베테랑 주방장이 손질, 숙성
국산 고춧가루, 채소 사용해 직접 담근 김치
설렁탕, 갈비탕 등 식사 주문 시 밥 무제한 제공
고기 손질부터 숙성까지 오픈된 주방에서
한우 전문점인 만큼 놀부네괴깃집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질 좋은 고기다. 고기를 취급하는 식당 대부분이 정육식당을 제외하고는 고기를 부위별로 구입하여 제공하는 반면 이곳에서는 소를 반 마리씩 통으로 들여와 주방에서 직접 손질하고 숙성하는 과정을 거쳐 손님상에 올린다. 고기는 A+ 등급의 한우만 취급한다. 좋은 식재료에 대한 이 대표의 욕심만큼은 그야말로 놀부 못지않다.
주방이 과감하게 오픈되어 있어서 홀에서도 깨끗한 주방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주방장이 고기를 손질하는 것도 물론 볼 수 있다. 이 대표가 든든하게 생각하는 주방장은 수원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갈빗집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주방장이다. 이 대표와는 중학교 동창으로 동네에서 같이 자라온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설렁탕 국물 포장 서비스
고기와 함께 나가는 양파무침은 이곳만의 별미. 다른 곳에서는 소고기를 주문하면 소금장과 함께 양파에 간장소스를 부어 나가는데 간장소스를 완제품으로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에서는 그런 소스 대신 고춧가루와 식초, 설탕 양념을 이용한 양파무침을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무쳐서 올린다.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 한우와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고기를 주문하면 나오는 물김치 또한 인기 만점. 작은 그릇이 아닌 냉면그릇 만한 크기에 나오는 물김치는 손님들에게 국수 메뉴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물김치를 비롯하여 배추김치, 깍두기, 겉절이 등은 국산 고춧가루와 채소를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담근다.
가족 단위로 찾는 손님에게는 매장이 좀 한가할 때면 서비스로 설렁탕 국물을 포장해 준다. 이 대표는 “술 마신 다음날 아침 챙겨 먹으려면 번거롭고 힘들잖아요. 끓이기만 하셔서 밥 말아 드시면 해장도 되고 좋죠. 손님들이 무척 좋아하세요.”라고 말한다. 손님들의 쓰린 속까지 해결해 주는 놀부네괴깃집 사장님만의 ‘센스’ 넘치는 서비스다. 주메뉴인 한우갈비살(200g)은 25,000원, 한우육회(200g)는 20,000원)에 제공된다.
끓이고 끓이고 또 끓이는 진한 육수가 자랑
이재규 대표는 서글서글한 인상만큼이나 인심 또한 넉넉하다. 설렁탕(6,000원), 갈비탕(8,000원), 코다리회냉면(7,000원) 등 손님들에게 다른 식당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면서도 양 또한 매우 푸짐하다.
“소를 통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우리 집은 남는 게 소뼈예요.”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뼈를 가득 넣고 푹푹 고아내어 만드는 탕 음식에 특히 자부심을 드러낸다. 갈비탕의 경우 여느 식당의 특 사이즈 같은 크기의 큰 뚝배기에 제공된다. 보통 갈비탕을 주문하면 갈빗대가 2~3개 정도 들어 있으면서 양을 불리기 위해 당면까지 넣는 경우가 많은데 놀부네괴깃집의 갈비탕에는 갈빗대가 한 그릇 당 4개씩 들어간다. 당면을 넣는 대신 원재료에 충실하고 싶었던 이 대표의 정직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곳의 갈비탕은 육수가 진하고 갈빗살이 부드러워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설렁탕의 경우도 다른 곳과 달리 고기를 잘게 찢어 넣었더니 먹기 좋고 더 맛있다며 반응이 좋다. 식사류를 주문하면 밥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중장년층 식사 공간, 가족 모임 장소로 제격
“누구든 편안하게 찾아와 부담 없이 식사하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이 대표. 터를 잡은 곳이 지어진 지 오래된 가게라 옆 가게와 바짝 붙어 있는 형태인데다가 화성 지역의 특성상 리모델링에도 제약이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내부 분위기만이라도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나뭇결이 그대로 보이는 고급 목재를 사용해 안락함을 연출했고, 기존에 남녀 화장실이 구분되어 있지 않았던 것을 분리하여 여성 손님들도 편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가 철거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세심하게 챙긴 노력의 결과다. 60명가량 수용이 가능한 홀에 별도의 단독 룸은 없지만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널찍해 다른 팀의 방해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놀부네괴깃집의 장점이다. 음식의 맛, 푸짐한 양, 편안한 분위기,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까지 네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가족 모임 장소가 필요하다면 놀부네괴깃집이 제격이다.
[인터뷰] 이재규 놀부네괴깃집 대표 일문일답
“하루에 두 번씩 오시는 손님도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 놀부네괴깃집을 개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부동산 개발 쪽 일을 15년 여간 해왔다. 동탄 신도시 쪽에서 상가를 분양, 시행하는 일을 했었는데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니 넓은 인맥이 생겼다. 평소 친구들로부터 “네가 수원시 해결사냐?”라는 농담 어린 핀잔을 들을 정도로 사람을 워낙 좋아해서인지 지인들로부터 장사를 하면 잘 할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안 그래도 부동산 분야가 경기를 많이 타는 일이다 보니 부침이 있어서 50세가 되기 전에는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터에 과감히 도전하게 되었다.
- 경영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가.
무엇보다 ‘친절’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웃으면서 대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음식이 맛있는 분도 있고 입맛에 맞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가실 때는 기분 좋게 보내드리고 싶어서 많이 바쁘지 않은 이상은 웬만하면 문 밖까지 나가 인사드리고 있다. 사람 관계에서 인사가 중요한 것 같다. 아이 셋을 키우는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공부는 한 번도 강요한 적이 없지만 인성만큼은 많이 따지는 편이다.
- 식당을 운영하면서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인가.
처음 하는 장사라 아직 생소하기도 하고 걱정이 많이 되는 것도 사실인데, 그래도 손님들이 맛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웃으면서 돌아가시면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개업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단골손님들이 생겼다. 점심 때 설렁탕을 드시고 가신 분이 그날 저녁 때 가족들과 고기를 드시러 오시기도 한다. 매장에서 식사를 한 손님이 가족들도 먹여야겠다면서 추가로 포장해 가는 경우가 요즘 많아지고 있다. 그럴 때 무척 뿌듯하다.
- 끝으로 새해에 개인적인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인 것 같다.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내가 말하기 전에 할 일을 먼저 찾아서 해주는 우리 고마운 직원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 또 놀부네괴깃집이 지역 분들 누구나 부담 없이 오셔서 식사하고 가실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위치_수원시 장안구 팔달로271번길(영화동) 34 1층 놀부네괴깃집
⦁이용 시간_10:00~22:00(조만간 24시간 운영 예정. 명절 휴무)
⦁예약 문의_031-2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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