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인터뷰] 수원시청 감사관 김도희 특정감사팀장을 만나다"제대로 감사하지 않으면 피해는 시민의 몫...더 철저히 맡은 임무 수행하고 있어"
특정감사팀 기본 업무...특정감사・사전컨설팅 감사・일상감사 등 구원투수같은 사전컨설팅 감사...애매모호한 법령 해석 검토해 조언・자문 도와 엄마가 필요한 시기, 아이들 곁을 지켜 주지 못한 미안함에 늘 마음 아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우리의 일...묵묵히 고생하는 직원들 빛나게 해 주고파
“신뢰와 희망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맡은 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 또한 공직자로서 역지사지와 타산지석의 마음으로 임하고 싶습니다.”
지난 1월 15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김도희 팀장(만 52세)은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 관련 분야를 전공한 김 팀장은 창원 태생이다.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직장 생활을 하다가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에 늦게 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 공시생 친구가 있어 자연스럽게 공직을 접하게 되었고,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갖고 싶다는 소망과 결혼 후에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공무원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김도희 팀장은 2002년 6월 2일 장안구 정자1동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주민등록, 인감 등 민원 업무와 공공 근로업무를 담당했다. 김 팀장은 “연세가 있으신 민원인들과 공공 근로자들께는 어머님, 아버님이라 부르며 최대한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감사하게도 어르신들께서 예쁘게 봐 주셨고, 나이 많으신 공공 근로자들께서도 더 적극적으로 일하셨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장안구 정자2동, 정자3동을 거쳐 장안구 건축과와 종합민원과에서 근무했다. 일복이 많다는 김도희 팀장은 인감 전산화 작업 때 인감 담당이었고, 신축 아파트가 들어올 때는 전입 담당이었다. 김 팀장은 이처럼 민원 업무를 하며 많은 사람을 대하다 보니 친절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생겼다. 바로 ‘친절이 누구한테나 똑같은 의미의 친절은 아니다’는 것이다. 성격이 급한 민원인에게는 문제 해결을 빨리 돕는 것이 친절이고, 어르신들이 오시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 잘 알아들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친절이라 여긴다 했다.
그는 7급 승진 후 장안구 정자1동, 2012년 장안구 세무과, 행정지원과 계약업무를 거쳐 수원박물관에서 회계업무 및 뮤지엄숍 운영 등 행정업무를 맡았다. 이어 의회사무국 의정담당관에서는 기획경제위원회 의사진행 지원 등의 실무를 담당했다. 김 팀장은 시청 자치행정과(현 자치분권과) 분권팀에서 근무했을 때 특례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당시 팀원이 3명이었는데 산수화(오산, 수원, 화성) 상생 협력 사업 추진 업무를 맡았다. 행사가 엄청 많아 새벽에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기도 했지만 그 당시 함께 했던 시민협의회 분들과 팀원들을 아직도 만난다며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업무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2019년 6급 승진 후에는 장안구 조원1동과 건축과에서 부팀장, 2020년 송죽동에서 맞춤형복지팀장과 행정민원팀장을 거쳐 2021년에는 장안구 경제교통과에서 교통행정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행정지원과 경리팀장, 행정관리팀장으로 근무했으며 2023년 7월 24일부터 지금까지 수원시청 감사관 특정감사팀에서 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특정감사팀의 기본 업무는 크게 특정감사와 사전컨설팅 감사, 일상감사 등이 있다. 김도희 팀장은 “특정감사는 테마 감사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하나의 테마를 특정해서 감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제보 내용이 될 수도 있고, 시민이 체감하는 분야나 업무 취약분야, 사회적 이슈 등이 감사의 테마가 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지방보조금 부정수급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면 지방보조금 집행실태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감사가 이미 종료된 업무와 사업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이라면, 사전컨설팅 감사와 일상감사는 현재 진행 중인 업무에 대해 감사부서와 사업부서가 함께 고민하고 협업해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열린 감사다.
이에 김 팀장은 “사전컨설팅 감사를 구원투수라고 표현하고 싶다. 업무를 하다 보면 규제나 불명확한 법령, 법과 현실과의 괴리 등으로 업무추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때 감사관에서는 사전컨설팅 감사를 통해 업무의 적법성과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고려해 자문하고, 경중에 따라 적극행정 면책제도가 있는 경기도나 감사원에 사전 컨설팅감사를 의뢰하기도 한다.
김도희 팀장은 “사전컨설팅 감사는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우리 시에서도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10억 이상의 예산을 절감한 사례가 있었다. 무엇보다 밤잠 설치며 고민하는 직원들의 고충을 알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어려움이 있을 때 언제든지 구원투수를 찾아달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상감사는 주요업무나 예산 집행에 앞서 그 업무의 적법성과 타당성, 예산낭비 요인 등을 점검․심사하고 의견을 제시하여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감사다. 최근 시에서는 모니터링 감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진행 중인 현안 사업에 대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등 맡은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히 감사라는 단어에서 주는 위압감이 있다 보니 김도희 팀장은 “처음에는 인맥 다 끊기겠다고 걱정했다. 그렇지만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잘못된 것을 모르고 반복하게 되니 짚어 줘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감사 처분을 받으면 마음이 좋지 않다. 직원들도 감사 지적 사례를 살펴보고 업무의 누수나 문제점에 대해 분석하고 예방해 주길 당부드린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는 시민의 몫"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금까지 업무 중 주요 성과를 묻자 먼저 장안구청 1층에 위치한 ‘행복드림 민원실’을 꼽았다. 경리팀장 당시 중단되었던 공사를 설계변경으로 재개하였고 행정관리팀장 때에는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었다. 김 팀장은 민원인들과 직원들이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낄 수 있도록 카페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행복드림 민원실은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직원과 구민들이 편안하게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곳이다. 김도희 팀장은 당시 도시디자인단 디자인지원팀과 자주 만나 회의하고 진행사항을 체크하며 협업하였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행복드림 옆에 마음샘정신재활센터에서 운영하는 ‘마음샘 카페’ 입점은 "신의 한 수였다"며 위치상 배관 공사가 안 된다고 하여 어려움을 겪었지만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문제를 해결하고 지금의 카페가 자리하게 되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그 결과 행복드림과 카페는 소통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직원과 민원인들의 만족도가 높고 장안구청이 가치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외에도 2023년도 6급 대상 이재준 시장님과 소통 간담회 자리에서 용기 내어 '구내식당 위탁운영을 직영으로 개선해 주십사' 건의를 드렸는데, 감사하게도 직원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의견을 수렴해 주셔서 정말 뿌듯했다고 밝혔다.
공직 생활 동안 보람도 많았다. 송죽동에서 행정민원팀장으로 근무 당시 북수원 홈플러스 건너편 빌라 벽이 낡아 미관상 좋지 않았다. 유동인구도 차량 통행도 많은 곳이라 빌라 3동을 설득하여 벽화작업을 해 마침내 산뜻한 거리로 탈바꿈했다. 교통행정팀장으로 있을 때에는 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해 삭제 예정인 거주자 우선주차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았는데 건설사를 설득해 공원 예정부지를 무료로 제공받아 2개월가량 이용 편의를 제공했다.
또 김 팀장은 “경리팀장으로 근무했을 때 예비군 지역대가 장안구민회관에 있었다. 예비군 지역대는 예비군의 자원관리 및 교육훈련, 조직편성 등을 비롯하여 유사시 작전지휘 등의 업무를 신속히 수행해야 하는 조직이다. 구민회관 운영시간 외 입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문제점이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구청 문서고 일부를 예비군지역대로 만들어 드렸다.”라며 이후 예비군기동대장님께서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무척 고마워하셔서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에서 큰 보람인 것은 학연, 지연, 연고가 하나도 없는 수원에서 인생에 멋진 인연을 맺은 선후배, 동료, 그리고 업무하며 함께한 단체들이라며 그분들 덕분에 수원이 제2의 고향이 되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물론 오랜 공직생활 동안 속상할 때도 있었다. 김도희 팀장은 “사람 때문에 힘든 적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것도 나 자신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업무도 중요하지만 사람 관계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도 “사람이 인생에 가장 큰 재산이니 잘 지내라. 주변을 돌아보면 좋은 사람들이 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는 혼자 힘들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힘들 때에는 일문일답 책도 읽고, 김창욱 교수님 강의도 찾아보고 상담도 받으면서 마음을 치유한다는 김 팀장은 "한때 나의 고민을 듣던 상담 선생님께서는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통과하듯 어렵고 지치는 일들,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마음에서 통과시켜라’"며 조언해 주셨다고 웃음 지었다.
또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점도 털어놓았다. 김도희 팀장은 “아이들이 엄마를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고 속상했다. 6급 승진 전 일을 그만두려고 했을 만큼 위기가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지금도 그때의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다며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팀장은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하고자 하는 일들을 늘 지지해 주고 싶다며 엄마는 너희들을 응원하고 사랑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직업적인 고충에 대해 김 팀장은 “우리가 하는 일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요즘은 자기 PR 시대라지만 묵묵히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는 ‘나는 숨은 일꾼이야’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막상 팀장이 되고 보니 이제는 고생하는 팀원들을 빛나게 해 주고 싶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현재 감사팀은 김 팀장 포함 5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모두 묵묵히 자신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어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김도희 팀장은 이제는 아이들이 커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며 “작년부터 사회복지사 공부도 하고, 수납정리전문가 자격증도 취득했다. 맞벌이에 독박 육아와 가사를 하다 보니 가구배치와 수납정리만 잘 해도 가사노동이 확연히 줄어듦을 깨닫고 공간 디자인과 수납정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 팀장은 “가사노동이 줄면 아이들과 보낼 시간이 많아진다. 배움과 지식 전달을 통해 퇴근 후 돌아가는 집이 제2의 일터가 아닌 가족과 함께 즐겁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맞벌이 부부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도희 팀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단번에 눈에 띄는 화려한 장미는 아닐지라도 조용히 자신의 일을 끝까지 해내는 단단한 뿌리를 가진 들꽃 같은 존재임을 엿볼 수 있었다. 어느 분야에서든 묵묵히 전진해 나갈 김 팀장의 미래가 주목된다.
다음 칭찬 릴레이 인터뷰는 수원시청 감사관 김도희 특정감사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디지털정책과 정원옥 정보보안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수원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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