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신 음악칼럼] 'K-동요, 한국동요의 정서적인 가치’

김명신 | 기사입력 2025/03/20 [08:39]

[김명신 음악칼럼] 'K-동요, 한국동요의 정서적인 가치’

김명신 | 입력 : 2025/03/20 [08:39]

▲ 김명신 수원시음악협회 회장 ©수원화성신문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랄랄랄라 즐거웁게 춤추자/ 링가링가링가 링가링가링...”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한국 창작동요는 1924년 윤극영의 '설날'과 '고드름', '반달'로 출발하여 어린이 노래에서 대중의 노래로, 대중의 노래에서 겨레의 노래로 계승 발전해 왔다. 일찍이 중국 교과서에도 실린 '반달'을 비롯해 남북이 함께 부르는 '고향의 봄'(1920~30년대), '섬집 아기', '나뭇잎 배', '파란마음 하얀마음'(1945~50년대), '초록바다', '별', '과수원길'(1960~70년대), '노을'(1980~90년대)로 이어지며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꿔온 문화유산이다.

 

‘둥글게 둥글게’는 넷플릭스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섬뜩한 게임으로 등장은 했지만, 전통적인 한국 동요가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동요의 간단한 멜로디와 독특한 놀이 문화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동시 ‘고향의 봄’은 이원수(1912~1981) 선생이 열여섯 살에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의 창간한 잡지 ‘어린이’ 1926년 4월호에 투고해 당선되었다. 그 후 바이올린 연주자이며 작곡가인 수원화성 출신 홍난파 선생에 의해 동요 ‘고향의 봄’이 작곡되었고, 현재 이 곡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애창곡이 되었다.

 

‘고향의 봄’은 동시 ‘오빠 생각’과의 관련성이 보인다. ‘오빠 생각’은 당시 수원에서 살고 있던 최순애(1914~1998)가 열한 살 소녀 시절에 돌아오지 않는 오빠를 그리며 시를 썼는데, 1925년 잡지 <어린이(11월호)>에 투고해 입선하였다. 그리고 5년 후 1930년 일제 시대의 서양 클래식 음악 오르간 연주가였던 작곡가 박태준이 이 시에 곡을 붙여 만든 것이 일제 강점기 시대의 동요 ‘오빠 생각’이다. 이원수는 이 동시를 읽고 위로를 받아 최순애에게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최순애도 그 이듬해인 1926년 <어린이> 잡지에 실린 ‘고향의 봄’ 시에 크게 감동받고 이원수에게 편지를 썼으며, 세 살 연상인 이원수는 가슴 설레며 답장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 두 사람은 수없이 편지를 주고받다가 결혼까지 이르렀다. 이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문인 부부이다.

 

최근에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동요보다 K-Pop과 트로트에 더 익숙하다. 물론 대중음악도 예술적인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요는 자연 속의 새들과 풀벌레 울음 속에 전해지는 가족 간의 따뜻한 정서를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의 심금을 잔잔히 울려주고 있는 음악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는 동요가 활성화가 되어서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아름다운 예술적 가치를 일깨워 주는 서정적인 노래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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