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수원시의회 청사 완공 이끈 홍승룡 팀장 “시민이 쓰는 공간이라 생각하면 답이 보입니다”수원시의회 청사의 ‘숨은 주역’ 홍승룡 팀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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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26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홍승룡 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
29년 공직 생활건축의 심장을 설계하다
전기·소방·설비 분야를 총괄...수원시의회 청사 뒤의 홍승룡 팀장
현장이 스승... 노력으로 증명한 성장형 리더
자격증 취득과 자기 계발... 공부하는 공직자 될 터
기술의 끝은 사람의 편안함... 책임 다하는 장인되고파
수원시의 새로운 자부심이 될 수원시의회 청사가 마침내 성공적으로 완공되며 시민들 곁으로 다가왔다. 매끄러운 외관과 현대적인 조형미 뒤에는 수만 미터의 전선과 복잡한 설비들이 마치 모세혈관처럼 흐르고 있다. 이 거대 프로젝트의 마침표 뒤에는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마지막까지 불을 밝힌 공업직 공무원, 홍승룡 팀장이 있었다. 공사는 끝났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웃어 보이는 그를 만나 현장의 기록과 기술 철학을 들어보았다.
“전기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에 가장 필수적인 에너집니다. 의회 청사가 시민들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에 모든 역량을 쏟았습니다.”
홍승룡 팀장(만 55세)은 경기도 화성 태생으로 안양공고 전기과 졸업 후, 서울 소재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사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해군 복무 후에도 복직해 근무를 이어가던 중, 출퇴근 여건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전공 분야인 전기 업무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후 수원시 팔달구청에서 가로등 및 보안등 보수전공(공무직)으로 3년간 실무 역량을 쌓았다. 전주에 오르고 어두운 곳을 밝히며 쌓은 현장의 땀방울은 그에게 단순한 기술 이상의 가치를 가르쳐 주었다. 1996년, 홍 팀장은 수원시 기능직 공무원 채용 시험을 거쳐 본격적인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첫 발령지는 시민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상수도사업소였다. 홍 팀장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전기설비 운영부터 정수처리시설 관리까지, 복잡하고 정밀한 공정들을 맡았다.
◇어제의 지식으로 오늘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그러나 직무 관련 전문지식의 부족함을 느낀 그는 직무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일과 후 시간을 쪼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그 결과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를 비롯해 소방설비기사(전기 및 기계분야) 등 자격증을 취득했다. 홍 팀장은 단순히 자격증 취득에 그치지 않고,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29년 내내 공부하는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기술은 매일같이 진보한다며, 어제의 지식에 안주하는 순간 시민의 안전에 빈틈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동료들과 서로 묻고 배우며 함께 성장해 온 시간들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홍 팀장의 태도는 이번 시의회 청사 공사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복잡한 공종 사이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난제들을 유연하면서도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 '끊임없는 자기 계발'에 있었다.
그는 상수도사업소에서 약 5년 3개월간 기능직 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2002년 2월 일반직 전기직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일반전기 9급으로 임용됐다. 이후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서 새로운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환경사업소와 시청 공영개발과를 거쳐 시청 하수관리과에서 근무했다. 홍 팀장은 이어 권선구청 안전건설과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파견 근무, 도서관사업소를 거쳐 2025년 7월부터 현재까지 시청 도시개발국 시설공사과 건축설비팀에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시의회 청사까지, 안전을 설계하다
홍승룡 팀장은 모든 근무지가 기억에 남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생소한 업무를 맡아 타지에서 1년 6개월간 생활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파견 근무가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건설과 재직 당시 평창올림픽 파견 직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선정됐다. 미디어촌에서 근무하며 행사 준비와 운영 기간 동안 약 3~4개월간 거의 24시간에 가까운 교대근무를 이어가는 등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밤낮없이 업무에 임했다. 홍 팀장은 몸은 힘들었지만 세계적인 축제인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이후 도서관사업소에서는 수원시 내 20여 개 도서관의 건축 설비 유지관리와 시설물 관리를 담당했다.
현재 그가 근무하고 있는 시설공사과는 수원시 신청사를 비롯해 도서관, 행정복지센터, 체육센터, 문화센터 등 대형 공공건축물의 신축과 공공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건축설비팀은 홍 팀장 포함 7명이 근무 중이며, 전기설비와 기계설비, 소방설비, 정보통신설비의 설계 및 공사 감독 등을 맡고 있다.
그 노력의 결실이 바로 이번 수원시의회 청사 건립 사업이다. 전기 전공자인 그는 복잡한 배선과 시스템을 총괄하며 단 하나의 작은 결함도 허용하지 않는 철저함으로 공사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현장을 잘 아는 팀장이었기에 가능한 세밀하고 촘촘한 관리였다.
◇기본에 충실한 기술, 사람이 편안한 공간
홍 팀장은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다져온 탄탄한 기초가 없었다면 대규모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 또한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를 수식하는 또 다른 단어는 '노력파'다. 베테랑의 위치에 올랐음에도 여전히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실무와 이론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꾸준히 자격증을 취득해 온 이력은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홍승룡 팀장은 “기술은 매일 변화한다. 어제의 지식으로 오늘의 현장을 책임질 수는 없다.”라며 자격증 취득은 단순한 스펙 쌓기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라고 했다. 그는 기술자로서의 자부심은 끊임없는 공부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다.
시의회 청사 설비 공사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계획한 부분을 묻자, 오랜 공사 기간과 공사 중간 타절로 인한 공사 중지 기간이 있었던 만큼 준공 시점에 시설물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 ▲ 지난 11월, 수원시의회 청사 건립 현장에서 소방시설(펌프) 제어반 설치 후 소방펌프 시운전을 위한 사전 점검을 하고 있다. 왼쪽이 홍승룡 팀장 © 수원화성신문 |
◇멈춘 시간에도 멈추지 않은 관리, ‘최적의 상태’를 향한 신념
공사 중지 기간에도 이미 설치된 건축설비에 대해 주기적인 점검과 체계적인 관리를 이어간 결과, 공사 재개 이후에도 설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고 큰 문제 없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공사 현장에는 늘 예기치 못한 변수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설비를 실제로 가동하지 않더라도 기계와 시스템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 아래 지속적인 관리에 힘써 왔다.
한편 시의회 청사는 연면적 12,690.16㎡ 규모로, 지하 3층과 지상 9층으로 조성됐다. 공공 건축물, 특히 시의회 청사와 같은 시설은 일반적인 상업용 건물과 비교해 설비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준과 접근 방식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일반 상업용 건물은 수익성과 공간 활용, 미관, 상업적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되며, 사용자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이 시공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공공기관 건축물은 시민의 안전과 공공성, 접근성, 내구성 등 사회적 가치가 우선시된다. 이에 따라 구조적 안정성은 물론 관련 법적 기준과 규정을 더욱 엄격하게 준수하며 설계·시공이 이뤄진다. 특히 최근에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기준과 건물에너지관리 시스템(BEMS) 설치 의무화가 적용되면서, 에너지 절감과 효율적인 에너지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비 계획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공공 건축물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환경적 책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설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 팀장은 이번 시의회 청사 공사에서 설비를 담당하며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신청사가 완공되어 제 모습을 드러냈을 때, 개인적으로는 큰 마무리의 순간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전 이후에도 시스템이 완전히 안정화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근무자들이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함께 현장을 지켜온 동료들에게 모두 고생 많았다는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건축설비 분야의 공사는 눈에 보이는 부분은 일부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할을 한다. 설비의 궁극적인 목적은 근무자와 이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편안함과 편리함, 쾌적함은 물론 ‘안전하다’는 신뢰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홍 팀장은 자신이 근무자이자 이용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실제 사용하는 입장에서 설비 하나하나를 점검하며 업무를 추진해 왔다.
홍승룡 팀장은 지금까지의 업무 중 주요 성과를 꼽으며, 공무원을 시작하면서 근무했던 모든 곳의 업무가 중요했음을 먼저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2011년 하수처리장 에너지 자립화 시범사업(약 100억 원)을 언급했다. 기존 하수처리 과정에서 하수 슬러지를 발효시키면 생성되는 메탄가스를 가온 처리에 사용 후 잉여가스는 버렸지만, 수원에서는 설비를 개선해 부생 연료를 최대한 활용했다. 이를 통해 하수처리장의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하수슬러지 감량화 등 운영 효율성을 대폭 개선했다.
또한 하수관리과에서 추진한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 사업(약 55억 원)도 주요 성과다. 수원시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이 사업은 초기 빗물 정화처리 시설을 갖추어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질을 제공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2018에는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파견 근무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한 그는 세계적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작은 보탬이 된 것이 개인적으로도 큰 자부심이자 성과라고 했다.
홍 팀장은 2025년 국토교통부 주관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공모에서 건립 후 44년이 경과한 수원중앙도서관이 시그니처 사업으로 선정(63억 원)된 것도 꼽았다. 그는 선정은 2025년에 되었지만 사실 2024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며, 많은 시민의 추억이 담긴 수원시 첫 공공도서관이 변화된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의 노력은 2009년 상하수도 행정발전 유공 도지사 표창과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꾸준히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받아 왔다.
◇전문성의 무게와 고충,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세심한 점검
공직 생활 동안 느꼈던 보람을 묻자, 그는 모든 업무나 공사가 문제없이 완료되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시설을 사용할 때 가장 큰 성취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다만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로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는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며 속상할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공업직 공무원으로서 자신만의 철학이나 원칙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편리하게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홍 팀장은 자신이 관리하는 시설이 이용자와 동료들에게 불편함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항상 세심하게 점검하고 관리하고 있다.
물론 직업적인 고충도 있다. 전기·기계 시설 관리, 공사 감독, 행정 업무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할 때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특히 공사 현장 감독 시에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이로 인해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사람이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기술자 되고 파
앞으로 계획과 목표에 대해 그는, 정년까지 5년 정도 남은 기간 동안 공공건축물 및 리모델링 공사를 수행하며, 지금까지 축적한 전문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부족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관련 자격증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홍승룡 팀장은 건물을 지을 때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근무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시설을 설계하고 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소통하며 실제 필요를 확인하고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퇴직 후에는 그간 일 중심으로 바쁘게 살아온 삶에 대한 보상으로 아내와 여행을 다니고 여가를 즐기며 삶을 풍요롭게 보내고 싶다는 계획도 전했다. 아울러 고향에 돌아가 시설 관리 업무를 이어가거나 봉사 활동을 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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