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임선오 사무국장 "체육이 삶을 바꾼다… 장애인 스포츠 잇는 가교 되겠다"

아버지 간병에서 시작된 사명감… 장애인 체육 현장에 뛰어들다
“장애인 체육은 복지가 아니라 권리입니다”

권선미 기자 | 기사입력 2026/02/13 [09:17]

[인터뷰]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임선오 사무국장 "체육이 삶을 바꾼다… 장애인 스포츠 잇는 가교 되겠다"

아버지 간병에서 시작된 사명감… 장애인 체육 현장에 뛰어들다
“장애인 체육은 복지가 아니라 권리입니다”

권선미 기자 | 입력 : 2026/02/13 [09:17]

▲ 2월 5일,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사무실에서 임선오 사무국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문턱 낮추는 현장 행정… 수원 장애인체육의 미래를 말하다

체육을 통한 삶의 변화... 문턱을 낮추는 행정, 땀의 가치를 지키다 

장애인 체육은 나의 운명... 아버지 향한 마음으로 문턱을 낮추다

장애가 제약되지 않는 수원, ‘반다비 체육관’으로 완성할 터

4만 6천 명 수원 장애인 ‘체육 기본권’ 수호 위해 현장 누벼

 

스포츠는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높은 문턱이 존재한다. 그 문턱을 낮추기 위해 현장을 발로 뛰며 '운동화 끈을 매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수원시장애인체육회의 살림꾼, 임선오 사무국장이다. 단순히 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넘어, 장애인이 일상 속에서 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환경'을 고민하는 임 사무국장. 그는 땀방울의 가치가 차별 없이 빛나는 수원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에 수원화성신문은 2월 5일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사무실에서 임선오 사무국장(만 57세)을 만나 그가 지향하는 가치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심층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편집자 주>

 

◇아버지의 삶이 곧 나의 이정표’... 봉사가 일상이 된 삶

임선오 사무국장에게 장애인 체육은 단순한 업무가 아닌 ‘운명’과도 같다. 대학 졸업 후 건설사 근무와 개인 사업을 거치며 평범한 삶을 살던 그는,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으신 후 삶의 궤도가 달라졌다.

 

임 사무국장은 10년 가까이 연로하신 어머니와 함께 파킨슨병과 척추협착증으로 투병하는 아버지를 직접 모시며 매달 5~7회씩 병원을 오갔다. 아버지의 재활과 치료를 위해 매달렸던 그 시간 동안 그는 장애인 가족이 겪는 이동의 제약과 사회적 시선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장애인의 현실적인 고충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개인 사업까지 정리하며 아버지의 곁을 지켜야 했던 힘든 시기였지만, 이웃을 향한 봉사만큼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임선오 사무국장은 수원중·고 총동문회 사무총장, 경기 다문화 사랑연합 사무국장, 수원시 장애인체육회 이사,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위원 등 다양한 사회적 직책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탰다.

 

동시에 현장 중심의 나눔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상록수봉사단을 통해 노인복지관 배식 봉사를 이어갔으며, 늘사랑나눔회 봉사는 물론 영통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시절에는 독거노인 반찬 지원과 주거환경 개선 등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삶을 돌보는 데 앞장섰다.

 

특히 암 투병 중인 아파트 경비원을 위해 입주민 모금을 주도했던 따뜻한 미담은 JTBC, 채널A 등 주요 방송사를 통해 보도되며 전국적인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러한 헌신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영통하우스토리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으로 2024년 수원특례시장 표창도 받았고, 2025년에는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처럼 쉼 없는 봉사 행보에 대해 임선오 사무국장은 어릴 적 어머니로부터 받은 가르침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과거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의 부모님은 명절마다 수많은 감사 편지를 받을 정도로 나눔에 앞장섰다. 어머니는 매년 여러 명의 학생에게 지정 장학금을 지원하며 배움의 길을 열어 주셨는데, 그때 봤던 감사 편지들은 임 사무국장의 마음속에 봉사라는 씨앗을 심어준 소중한 자양분이 되었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임 사무국장의 진정성 있는 행보는, 자연스럽게 그를 수원시 장애인 체육의 현장으로 이끌었다. 단순히 행정력을 갖춘 인물을 넘어,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 능력을 갖춘 그는 수원시 체육회 행정을 이끌 최적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 지난해 9월, 파주에서 개최된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서 육상의 김학준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이 임선오 사무국장  © 수원화성신문

 

 

◇4만 6천 명 수원 장애인의 '건강한 여가'를 관장하다

2024년부터 임 사무국장은 수원시장애인체육회의 전반적인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4만 6천 명에 달하는 수원특례시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지원은 물론, 꿈나무 선수 발굴, 직장운동부 운영, 기업 연계 일자리 창출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임선오 사무국장은 체육을 통한 건강 증진과 건전한 여가생활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바꾸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최근 가장 큰 성과로는 2025년 4월, 수원종합운동장 내 '장애인 훈련장' 개소를 꼽았다. 조정, 육상, 역도 등 여러 종목의 선수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제도적 문턱 낮추고 이동권 확보해야"... 쓴소리도 아끼지 않아

현장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제도적 개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지자체 차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는 채워야 할 빈자리가 많다.

 

특히 중증 장애인 선수들이 대회 출전 시 겪는 '이동 수단 부족' 문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았다. 임 사무국장은 거의 모든 종목이 힘들지만, 특히 중증 장애인들로 구성된 보치아, 론볼 종목 같은 경우에는 시외 대회 출전 시 전동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장애인차량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전용차량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관내 체육시설 이용 시 장애인들이 일정 비율을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개편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한편 그는 수원시 장애인 체육의 근간이 되는 선수층 저변이 아직은 취약하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경기도 31개 시·군 중 수원시처럼 20개 가맹단체를 보유한 도시는 흔치 않다며, 수원만이 가진 탄탄한 조직력을 강조했다. 임 사무국장은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수원시를 장애인 체육의 메카이자 모든 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행복해지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선오 사무국장은 수원이 공들여 길러낸 우수 선수가 더 나은 처우를 찾아 타 지자체로 떠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연계 고용 모델’을 대폭 확대해,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자립할 수 있는 안정적인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결국 선수들의 가장 큰 현실적인 고민은 생계에 있기 때문이다. 임 사무국장이 구상하는 상생 모델은 기업이 장애인 선수를 채용해 안정적인 급여를 보장하고, 선수는 걱정 없이 훈련에 매진하며 성적으로 보답하는 구조다. 그는 선수는 운동에만 전념하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뿌리내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선오 사무국장에게 장애인 체육이 지향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가치를 묻자, 그는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이라고 답했다. 장애인에게 체육은 건강을 증진하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누리게 함으로써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이라고 했다. 장애인이 체육 활동을 통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이 임 사무국장이 현장을 발로 뛰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 2025년 11월 7일, 2025 도쿄 데플림픽에 출전하는 배드민턴 최진우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왼쪽에서 첫 번째가 임선오 사무국장  © 권선미기자

 

 

◇미래의 꿈, '반다비 체육관'과 '통합 교육'

그가 그리는 미래는 명확하다. 장애인 전용 체육관인 '반다비 체육관'을 건립해 시설 이용의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다. 나아가 초등 교육 과정에 장애인 스포츠 체험을 의무화하여, 어릴 때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로 소통하는 '벽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또한 장애인 체육대회도 비장애인 체육대회처럼 TV를 통해 중계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장애인 스포츠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우리 이웃을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했다.

 

◇지역 연고 중심의 탄탄한 선수층... 찾아가는 지도 서비스로 저변 확대

수원의 장애인 체육회가 가진 큰 자산은 바로 안정적인 인적 인프라다. 타 도시에 비해 장애인 인구 비중이 높은 수원시는 그만큼 지역 출신 선수들의 층이 두텁다. 임 사무국장은 수원시 출신 선수가 많다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팀의 결속력을 다지고 안정적인 전략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적 자원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경기도와 수원시가 지원하는 생활체육지도자들이다. 이들은 특정 가맹단체나 실업팀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 장애인들을 직접 찾아가 스포츠를 가르치며 생활체육의 문턱을 낮추고 역할을 한다.

 

임선오 사무국장은 근무하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으로 선수들의 변화와 성장을 꼽았다. 장애인들이 체육 활동을 통해 신체적 건강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사회적으로도 성장하며 재활 치료의 효과까지 거두는 모습을 볼 때 그는 행정가로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스포츠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 위한 인식 변화 절실

학교와 지역사회,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 묻자 임선오 사무국장은 ‘조기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을 언급했다. 그는 선진국들처럼 우리나라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허물기 위해 초등 교육 단계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장애인 스포츠 체험의 교육 과정 의무 채택’을 제안했다. 어릴 때부터 체육 활동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경험을 쌓는다면, 그것이 곧 장애인 체육 발전의 든든한 토양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임 사무국장은 “현재 수원시에는 장애인 전용 체육관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기존 시립 스포츠 시설을 비장애인들과 일정 부분 나누어 사용해야 하는데, 가끔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분들의 민원이 제기되기도 한다.”라며 조금만 더 열린 마음으로 장애인분들과 공간을 나누는 배려를 보여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시민분들의 깊은 이해와 인식 변화를 부탁한다고 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고여사 2026/02/13 [18:01] 수정 | 삭제
  • 임국장님의 선행을 칭찬합니다.
  • 김교장 2026/02/13 [12:10] 수정 | 삭제
  • 참 대단하십니다.예전부터 뵈도 봉사도 너무 많이하시고~ 후손 대대로 복 받으실겁니다 본 받아서 저도 봉사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이사김성수 2026/02/13 [12:02] 수정 | 삭제
  • 항상 배려하고, 땀 흘리는 모습이 멋집니다!
  • 반달 2026/02/13 [11:23] 수정 | 삭제
  • 직업이 봉사자^^인 임선오국장님 건승을 기원합니다.
  • 영통황사장 2026/02/13 [11:23] 수정 | 삭제
  • 멋지십니다 항상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 수원만세 2026/02/13 [10:36] 수정 | 삭제
  • 소외될수있는 장애우분들을 위해 참된 봉사를 하시는 군요. 큰 박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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