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인터뷰] 이정희 광교1동 맞춤형복지팀장 “행정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민간 IT 출신 공무원, 수원시 광교1동 맞춤형복지팀장으로 현장 행정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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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6일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이정희 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수원화성신문 |
전산 전문가에서 복지 현장 책임자로… 광교1동 ‘디지털 복지 행정’ 눈길
기술과 행정의 가교... IT 현장에서 공공의 영역으로
20년 현장 누빈 '행정의 연결고리'... 적극 행정 앞장 서
기술적 완성도보다 중요한 건 시민의 삶을 향한 진심
동료에겐 믿음직한 파트너, 시민에겐 든든한 공직자 될 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행정의 역할이 주민 개개인의 삶에 미치는 무게를 매 순간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이정희 팀장(만 47세)은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전산분야를 전공한 이 팀장의 출발점은 민간 IT 업계였다. 성남에서 성장한 그는 증권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성과 중심의 치열한 업무 환경을 경험했던 그는, 프로젝트 단위로 이어지는 높은 업무 강도 속에서공직이라는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 이 팀장은 전산과 행정의 미묘한 혼선을 목격하며 두 영역을 매끄럽게 잇는 실무 전문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간병해야 했던 개인적인 상황에서, 근무 환경이 안정적인 공직은 그에게 간병과 꿈을 병행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자유로운 개발자, 행정의 절차를 배우다
2004년 3월, 도서관사업소에서 시작된 공직 생활은 낯섦의 연속이었다. 성과가 수치로 즉각 나타나는 민간과 달리, 규정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가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는 곧 시스템 하나가 시민의 편의와 직결된다는 ‘보이지 않는 가치’에 주목했다. 이 팀장은 민간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집중했다면, 공공 전산은 서버 하드웨어부터 네트워크까지 시스템의 전 과정을 책임져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자신이 관리하는 시스템 하나가 수만 명 시민의 편의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깨닫자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동시에 다채로운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정희 팀장은 영통구 세무과 재직 당시, 밤새 세금 고지서를 출력하고 납세 독려를 위해 시민들에게 보내는 문자 문구 하나하나를 고민하며 행정이 단순히 '책상 위의 일'이 아닌 '시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임을 몸소 체험했다. 또 영통구 총무과, 도서관사업소, 시청 주민생활지원과를 거쳐 시청 일자리창출과와 세정과를 두루 거치며 시야를 넓혔다. 특히 주민생활지원과와 일자리창출과 재직 시절 경험한 공공근로와 희망근로, 지역공동체 일자리와 청년인턴, 대학생 직장체험 등의 일자리 사업은 행정이 얼마나 세밀하고 책임이 큰 영역인지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세정과 근무 당시에는 지방세 ARS 수납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들이 전화 한 통으로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했고, 해당 사업은 납세 편의 증진 성과로 Best 7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시청 정보통신과, 미술관사업소, 도시안전통합센터를 거쳐 도시디자인단과 스마트도시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행정 실무를 섭렵했다. 미술관 사업소 근무 당시에는 전산 업무뿐만 아니라 공유재산 관리와 미술관 연보 발간을 도맡았으며, 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는 버스도착알리미 운영을 통해 시민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특히 도시디자인단에서는 디지털 옥외광고 시범사업과 시민간판개선사업, 옥외광고물 전수조사 등을 추진하며 도시 시설물이 시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
![]() ▲ 2024년 8월 21일, 수원시 영통구 광교이편한세상 2차 경로당에서 열린 ‘경로당 자매결연’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앞에서 세 번째가 이정희 팀장 © 수원화성신문 |
◇광교1동의 '복지 해결사', 경로당 어르신들의 '디지털 효녀’
이정희 팀장은 2024년 7월부터 영통구 광교1동 맞춤형복지팀장으로 부임해 지금까지 복지 행정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광교1동은 수원시 동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신도시 특성상 부유한 이미지 이면에는 방대한 인구수에 비례하는 기초연금 및 노인복지 수요가 상존하는 곳이다. 이 팀장은 현장에서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행정이 단순히 책상 위 서류상의 업무가 아닌, 시민의 삶과 직결된 실무라는 점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특히 이 팀장은 전산직 출신다운 디지털 역량과 감각을 복지 행정에 접목해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경로잔치에서는 AI 도구를 활용해 경로당 회장들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영상을 직접 제작·상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장의 어르신들은 젊은 시절이 다시 살아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감동한 주민들의 모습에 이 팀장은 디지털 기술이 행정과 결합했을 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효 연결고리 프로젝트'를 통해 관내 21개 경로당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어르신들과의 진심 어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헌신적인 노력은 대외적인 결실로도 나타났다. 2025년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및 통합사례관리 동 종합평가’에서 ‘발전상’을 수상하며 지역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기에서 빛난 베테랑의 저력: 코로나19 대응의 주역
20년 공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 팀장은 주저 없이 시청 정보통신과 재직 당시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꼽았다. 유례없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그는 시장실에 코로나19 상황판 구축부터 시민들을 위한 실시간 정보 제공 시스템 운영에 이르기까지 방역 최전선을 지켰다.
특히 '수원시 온라인 재난지원금 신청 시스템' 구축 및 오픈은 이 팀장의 행정 역량과 기술이 집약된 프로젝트였다. 서비스 개시 첫날,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병목 현상이 발생해 시스템 마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래서 관계 기관 및 기술 지원 인력과의 협력 체계를 즉각 가동했다. 경기도와의 협조를 통해 통신 대역폭을 긴급 증설하는 한편,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 설정을 전면 점검·보완했다. 특히 추가 웹서버를 투입해 처리 용량을 확대하는 등 단계별 안정화 조치를 시행한 결과 네트워크 단절 현상을 신속히 해소했고, 시스템은 정상 궤도에 올랐다.
이정희 팀장은 당시 서비스 개시 직전까지 밤샘 테스트를 반복하며 긴급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비스가 안정화된 순간 안도감의 눈물을 흘렸다는 그는 긴박한 위기 속 판단력과 운영 역량이 공공 시스템의 핵심임을 절감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헌신을 인정받아 이 팀장은 ‘코로나19 상황판 및 재난기본소득 시스템 구축·운영’으로 적극행정 표창을 받았다.
또 다른 성과로는 스마트도시과 근무 당시 2023년부터 1년 반 ‘디지털 기반 사회 현안 해결 프로젝트’,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을 잇따라 응모하며 사업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공모에서 기획한 '생성형 AI 기반 고위험 고립 위기 청(소)년 사전 예방 시스템 구축 사업'이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현장 조사부터 제안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추진한 이 팀장은 스마트 기술이 도시 공간과 결합해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과정을 증명해냈다.
![]() ▲ 지난해 12월 18일,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열린 돌봄위기이웃을 위한 반찬과 빵, 제철 과일 나눔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이정희 팀장 © 수원화성신문 |
◇복지 사각지대 촘촘히 살피는 지속 가능한 복지 사업으로 진화할 터
이정희 팀장은 20년 공직 생활 중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으로 ‘코로나19 대응 시기’를 꼽았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장 큰 성취를 느낀 동시에, 공직자라는 직분이 가진 사회적 무게를 절감하며 끊임없이 고뇌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 팀장에게 또 다른 보람은 현장에서 마주하는 주민들의 감동에서 온다. 지난해 광교1동 경로잔치 당시, 어르신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그가 제작한 특별 영상은 현장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행정의 작은 아이디어와 정성이 누군가에게는 생애 최고의 기쁨과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기술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순간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정희 팀장은 경로잔치와 김장 나눔, 마을 축제 등 다양한 현안 속에서도 애착이 가는 사업으로 ‘경로당 자매결연’을 꼽았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손잡고 추진 중인 이 사업은 단순한 결연을 넘어, 시민의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밀착 행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 사업에 애정을 갖게 된 것은 부임 바로 다음 날인 2024년 7월 16일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해모로 경로당이 맺은 ‘자매결연’ 현장을 지켜본 이 팀장은 주민과 행정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협의체 위원들은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와 공연을 선보이고, 함께 체조를 하며 정성껏 준비한 간식을 나누는 등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그는 행정이 단순히 시스템을 관리하고 규정을 적용하는 일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온기를 나누는 일이라는 사실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날의 감동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광교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해당 결연을 기점으로 관내 경로당들과의 결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25년에는 ‘효드림 맞손 프로젝트’라는 고유 브랜드로 정착되었다. 이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신규 경로당은 물론 기존 결연 경로당까지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밀착형 소통’으로 이어갔으며, 올해는 사업명을 ‘효(孝) 연결고리 프로젝트’로 새롭게 단장해 그 맥을 잇고 있다.
광교1동은 수원시에서 가장 많은 21개소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어 모든 현장을 세밀히 살피기엔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이 팀장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단 한 곳의 소외됨도 없는 복지를 목표로 현장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겉으로 보기엔 소박해 보일지 모를 ‘찾아가는 발걸음’이었지만, 그 속에 담긴 정(情)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지역 어르신들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쌓아온 진정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광교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으며, 광교1동 복지팀 역시 복지 분야에서 발전상을 거머쥐며 민관이 함께 이루어낸 복지 행정의 저력을 보여 주었다.
물론 고충도 있었다. 이 팀장은 공직 생활 중 직면한 가장 큰 벽으로 ‘한정된 자원과 폭발적인 행정 수요 사이의 간극’을 언급했다. 갈수록 다변화되는 시민들의 요구를 제한된 인력과 시간 속에서 완벽히 충족해야 하는 상황은 늘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복지 및 전산 업무는 단 한 번의 사소한 오류가 시민의 큰 불편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중압감을 주었다. 이정희 팀장은 기술적 결함이나 행정적 공백이 시민의 삶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매 순간 최고조의 긴장감을 유지해왔다.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가 쏟아온 치열한 노력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향후 계획을 묻자 이 팀장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수원시 공무원으로서 동료와 상사,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히 업무를 완수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그동안 쌓아온 전산과 행정의 노하우를 조직의 자산으로 환원하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팀장은 행정의 기본인 원칙과 절차를 준수하되, 현장의 특수성을 깊이 이해하고 유연하게 조율할 줄 아는 실무형 중간관리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조직 내에서는 믿음직한 동료로, 시민에게는 안정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직자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 칭찬 릴레이 인터뷰는 영통구 광교1동 이정희 맞춤형복지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경제정책국 세정과 오현정 세외수입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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