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김상균 성평등정책팀장 “행정의 시작과 끝은 결국 사람입니다”수원시청 여성가족국 여성정책과 김상균 성평등정책팀장,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 변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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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12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김상균 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수원화성신문 |
상식 있는 행정으로 시민 일상 지킨다... 20년 현장 기록
차이가 차별되지 않는 수원... 시정 전반에 성평등 가치 심고파
현장에서 찾은 답, 주민과 함께 만든 ‘안전한 우리 동네’
성과보다 사람, 구호보다 체감... 현장 행정의 길 갈 터
주민 주도 안심마을 모델 구축… 장관 표창으로 이어진 생활밀착 행정
“제 인생의 모토는 상식 있게 살자입니다. 기본적인 상식을 지키며 공직에서의 역할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 12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김상균 팀장(만 49세)은 이렇게 말했다. ROTC 출신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직장 생활을 거치며 진로를 고민한 끝에 공직의 길을 택한 그는 운명처럼 자신의 생일인 2006년 2월 21일, 팔달구 매산동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공직의 첫 업무는 주민등록과 인감 발급 등 일선 행정 업무였다. 업무 숙달과는 별개로 초임 공무원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민원 창구에 돈을 던지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 거친 민원인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꿈꾸던 공직의 모습과 현장 사이의 괴리감으로 혼란스럽기도 했으나 현재는 높아진 시민의식과 함께 베테랑 공무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그는 팔달구 건설과와 고등동, 인계동을 거치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내실을 다녔다. 국유재산 관리부터 예산 회계까지 폭넓은 실무를 섭렵하던 그에게 2010년 1월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기상 관측 이래 ’100년 만의 기록적 폭설‘이 쏟아진 당시, 인계동에서 건설·청소 업무를 맡고 있었던 김 팀장은 한 달 가까이 사무실 대신 현장을 지켰다. 시민들의 발이 묶이지 않도록 중장비를 전격 동원하는 등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던 그는 당시엔 거의 밖에서 살다시피 하며 제설에 매진했다며 시민의 불편을 덜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기억을 떠올렸다.
현장 행정의 단단한 경험은 팔달구 종합민원과와 행정지원과로 이어졌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리와 지도 점검은 물론, 방범기동대 운영 지원과 지역 동향 파악 등 시정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팔달구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김상균 팀장은 2012년 3월, 수원시 교통안전국 대중교통과에서 화물자동차 및 택시 인허가 업무 등을 수행했고, 이듬해 2월 7급 승진과 함께 장안구 율천동으로 자리를 옮겨 주민자치와 청소, 건설 행정 업무를 맡았다.
김 팀장은 다년간의 민원처리와 예산 회계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실무역량을 발휘해 왔기에 업무에 대한 부담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특히 현장 환경관리원과의 소통을 통해 긴급 민원을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등 현장 중심 행정에서 실무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수원시 안심마을의 토대 닦은 ’현장 행정의 주역‘
2014년 10월 장안구 송죽동에서 그는 총무 및 안심마을 조성 업무를 담당하며 지역 안전망 구축에 매진했다. 당시 송죽동은 좁은 면적과 부족한 인프라라는 한계가 있었으나, 국비와 시비를 확보해 추진된 이 사업으로 수원형 안전마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물리적 환경을 개선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는 디자인과 기반 시설을 도입함으로써,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김상균 팀장의 공직 생활 중 2017년 감사관에서의 근무는 가장 치열한 시기였다. 시청 교육청소년과와 문화예술과를 거쳐 배치된 감사실에서 그는 공직 비위 조사와 특이 민원 처리를 담당했다. 조직 내 부조리를 파악하고 개선을 권고하는 과정에서 그 또한 심적 고통도 뒤따랐다. 그는 감사 업무의 특성상 불가피한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는 조직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2020년 1월 6급 승진 후 수원시 의회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본회의 및 운영위원회 등 의사 행정 전반을 매끄럽게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어 2021년 2월 권선구 호매실동 행정민원팀장으로 부임하며 현장 행정과 정무적 감각을 두루 갖춘 행정가로서 자리매김했다.
![]() ▲ 2023년 9월, 수원시가 ‘제25회 지속가능발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왼쪽 첫 번째가 김상균 팀장 © 수원화성신문 |
◇실무의 정교함에 관리자의 책임감을 더하다.
김 팀장에게 ’팀장‘이라는 직함은 단순한 승진 이상의 의미였다. 그동안 동 행정 현장에서 민원과 회계 실무를 꼼꼼히 다져왔다면, 팀장 부임 이후에는 조직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중간 관리자‘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실무자로서의 업무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조직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균형 잡힌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핵심리더과정 파견을 통해 정책적 식견을 넓힌 김 팀장은 영통구 매탄3동 행정민원팀장과 영통구 기획감사팀장을 역임하며 행정 전문가로 거듭났다. 특히 2023년 7월 수원시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과 지속가능발전팀장을 거쳐, 2025년 7월 15일부터 현재까지 시청 여성가족국 여성정책과 성평등정책팀장으로 근무하며 수원시의 성평등 가치 확산과 실질적인 정책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총괄하고 있는 성평등정책팀은 팀원들과 합심해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김 팀장은 성평등은 특정 성별을 가르는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양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라며, 시정 전반에 성평등 관점이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업과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성평등정책팀의 역할은 정책의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그 폭이 상당히 넓다. 성평등 정책의 근간이 되는 정책의 기본계획 수립과 통계 구축은 물론,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을 주도한다. 특히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 교육을 통해 시의 모든 정책이 현장에서 성차별 없이 작동하는지 면밀히 점검하고 확산시키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 중이다.
수원시 성평등정책팀은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원시 여성문화공간-休(휴)’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를 지원하며, 생활 밀착형 안전 사업인 ‘안심 무인택배함’, ‘여성 안심 패키지 지원’, ‘불법 촬영 예방 사업’ 등을 전개해 범죄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관(官) 주도 넘어선 주민 주도 행정... 장관 표창으로 결실
김상균 팀장은 공직 생활 중 기억나는 성과에 대해 송죽동 근무 시절 추진했던 ‘안전행정부 주민자치회 시범사업’과 ‘안심마을 시범사업’을 꼽았다. 당시 그는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안전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거버넌스형 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관(官) 주도의 행정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주민인 주인인 마을을 일궈낸 결과 2015년 12월 주민자치회 유공으로 행정자치부 장관상 수상 및 따복공동체 활성화유공 경기도지사 수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단순히 국내 시군구에 머물지 않고, 중앙부처와 타 지자체는 물론 해외 공무원들까지 찾는 ‘글로벌 벤치마킹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김 팀장은 정책이 책상 위 이론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주민의 삶 속에 뿌리내리고 확산되는 과정을 함께 주도했다는 점에서 공직자로서 뜻깊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현재 김상균 팀장이 이끄는 성평등정책팀 또한 대외적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에 성인지적 관점을 적용하는 ‘성별영향평가’ 부문에서 탁원한 성과를 거두어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와 경기도 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개별적으로 추진되던 시의 주요 사업들을 성평등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개선안을 도출해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수원시가 명실상부한 성평등 선도 도시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결과다.
![]() ▲ 2025년 11월, ‘성별영향평가 이행점검 회의’ 종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수원화성신문 |
◇행정의 시작과 끝은 사람... 후배들과의 소통이 곧 시민의 행복
20년 공직생활 동안 보람을 느낄 때를 묻자, 그는 사회생활과 공직생활을 막론하고 가장 소중한 가치는 바로 사람과의 관계라며, 지난해 예비 신규 공직자들과의 만남을 보람 있었던 순간으로 기억했다. 김 팀장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곧 시민에게 돌아가는 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 최고의 행정 준비라고 강조했다. 후배 공직자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했던 그 시간은, 그에게도 초심을 되새기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물론 20년의 시간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김상균 팀장은 업무 과정에서 부서 간 장벽에 가로막혀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을 때 못내 아쉬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이를 탓하기보다 결국 더 열린 대화와 신뢰가 행정의 실마리를 푸는 열쇠임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직업적인 고충도 있었다. 대민 행정의 최전선에 있는 지방 행정직으로서 겪는 감정적 소모도 피할 수 없는 숙제였다. 시민들의 거친 말투와 행동에 마음을 다치기도 했던 신규 시절을 떠올리며, 김 팀장은 현재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 공직자들의 고충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경험이 쌓이며 얻은 가장 귀한 자산은 ‘마음의 여유’라며, ‘이제는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시민의 입장에서 공감할 지점을 먼저 찾으려 노력한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시도가 민원 현장의 온도를 바꾸고, 더 나은 행정 서비스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웃어 보였다.
◇대단한 목표보다 묵묵한 실천... 시나브로 스며드는 정책 꿈꾼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상균 팀장은 화려한 청사진 대신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 공직사회의 성과는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다하는 성실함이 조직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 팀장은 눈에 띄는 단기적 성과보다 시민의 일상에 서서히 스며드는 변화를 지향한다. 시민들이 어느 날 문득 ‘생활이 조금 더 편안해졌다’고 느끼는 그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정책이 된다는 소신이다. 그는 앞으로도 화려한 목표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차분히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후배 공직자들에게 권위 있는 상사보다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편안한 선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공직 초기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민을 거치며 지금의 자리에 선 그는, 후배들에게 완벽함을 강요하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전하고 싶어 했다. 김 팀장은 “나 또한 여전히 선배와 동료들로부터 배우고 소통하며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라며,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동시에 스스로도 매일 한 걸음씩 발전하는 공직자가 되겠다는 따뜻한 소망을 밝혔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수원시청 여성정책과 김상균 성평등정책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기획조정실 행정지원과 이영주 공무직운영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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