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칼럼] 지방의회와 실국장의 역할

이강석 | 기사입력 2026/05/11 [09:32]

[이강석 칼럼] 지방의회와 실국장의 역할

이강석 | 입력 : 2026/05/11 [09:32]

▲ 전 남양주시 부시장 이강석     ©수원화성신문

 

미리 준비한 논리에 빗나가는 상황은 마치 국회 청문회, 국정조사, 도의회 상임위 등에서 자주 목도하는 바입니다. 준비한 질문에 실국장이나 증인이 다른 방향으로 답하면 '어! 이게 아닌데'하면서 잠시 혼란스러워하는 국회의원, 도의원을 자주 보아왔기에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의회에서, 국회에서 초선의원들에게 '1문1답'은 충분히 알고, 질문과 답변 방향은 최소 3가지 이상의 경우의 수를 갖춰서 준비하라고 의회 전문 강사와 다선의 의원들이 설명합니다.

 

준비한 질문에 기대한 답변을 바라는 것은 일괄질문, 일괄답변인 것이고 대화하듯이 따지고 드는 '1문1답'을 쉽게 생각하고 5분 발언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더구나 의원의 질의에 국무위원이나 자치단체의 국장들은 조금 부족한 듯 모자란 듯 머뭇거리는 운영의 묘를 기해주기를 바랍니다. 의원보다 실무적으로 깊이 있게 안다고 각론으로 설명을 하게 되면 의원의 준비한 질문이 바닥나고 그래서 논리가 엉키면 마무리에 반드시 '5년 치 자료'를 요구한단 말입니다.

 

그냥 국장이 얻어터지고 상임위가 마무리되면 과장, 팀장, 주무관들은 삼겹살에 소주 한잔, 나중에는 소맥 폭탄 한잔을 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반면 국장이 또박또박 실력 자랑하는 답변을 이어간다면 준비한 질문이 바닥난 의원님은 관련한 자료를 문서로 내라 할 것이고 이에 그날 밤 안으로 과장, 팀장, 주무들은 5년 치 자료를 만드느라 시군까지 총동원하여 야단법석을 떨게 된단 말입니다.

 

무엇이 슬기로운 국장 생활인가를 잘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물론 속기록에 남는 발언이니 국장이 의원 앞에서 우물쭈물거리는 대화가 기록된다고 합니다만 어느 정도 밀리다가 적정선에서 의원님의 판정승을 이끌어 내는 국장의 노련함이 필요하단 말입니다. 판세를 읽고 이즈음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의원님의 체면을 세우고 국장의 입장도 설명하는 기술과 지혜가 필요하단 말입니다.

 

이는 부시장 부군수 부단체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님 군수님이 열심히 지시사항을 설파하시면 열심히 받아 적고 회의를 끝내면서 사장님이 '부시장이 잘 정리해 달라' 주문을 하시거든 간부회의 전체회의에서 되새김하지 말고 관련 부서의 최소 인원으로 별도 회의를 소집하여 간명하게 처리 방향을 정해주기 바랍니다.

 

제아무리 큰 사안의 시장님 지시라 하더라도 간부 3명 이내에서 결정 나는 업무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절대로 수십 명, 때로는 100명 이상의 간부들 앞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닌 줄 압니다.

 

경험상으로 대부분 5명이나 3명이 공감하고 소통하면 해결되는 사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주무관, 팀장의 의사결정이 더더욱 중요한 결정의 변수인 점을 생각하면 다수의 간부가 결론을 내리는 협의제보다는 담당 부서에서 전략을 제시하는 실무적 결정이 보다 더 효과적이라 하겠습니다.

 

지방선거가 그 열기를 더하고 양당의 선수들이 글로브를 끼고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무대로 운동장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정당 내에서의 경합을 가볍게 마치고 본선에서는 정말 본격적으로 한판 경기를 벌일 태세입니다.

 

이분들 중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후보자가 7월1일에 시장군수, 도지사에 취임합니다. 한달 전 6월 초에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여 행정의 방향, 공약 모음집을 정하고 4년간 열심히 행정을 이끌고 시정을 도모할 것입니다.

 

공약이나 약속을 다 지키는 것도 이상하고 공약 이행률이 전체 평균에 미달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예상대로 모든 행정이 이루어지지는 않아도 약속은 지키는 단체장이 되시고 약속대로 시정을 이끌어가는 의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후보자의 당선을 기원합니다. 낙선하여도 슬퍼하지 마시고 다음을 도모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면 더 큰일을 하시라 격려하시고 낙선한 경우에도 다음번 선거에도 지지하겠다 격려하시기 바랍니다. 선거에는 늘 당선과 낙선이 있으니 낙선의 상황도 마음속에 담아보는 여유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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