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26일 '화성 황금해안길'을 임시 개통했다. 단순히 해안 산책로 하나가 생긴 것이 아니다. 화성의 미래 성장동력을 관광산업에서 찾겠다는 선언이자, 수도권 최고의 해양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지역경제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산업단지와 기업 유치만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다. 지역만의 자연과 문화, 역사적 자산을 관광으로 연결해 사람을 불러들이고 지역에서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관광은 더 이상 부수적인 산업이 아니라 미래의 핵심 먹거리다.
그런 점에서 황금해안길은 화성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제부마리나에서 궁평항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7km의 해안 관광길은 낙조경관길, 소금바다길, 궁평관광길 등 세 개의 테마 코스로 구성됐다. 서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해안데크길과 자연 친화적인 둘레길이 조화를 이루며, 수도권을 대표하는 해양 관광·휴식 명소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화성은 다른 도시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제부도의 바닷길, 궁평항의 낙조, 갯벌과 습지, 전곡항의 해양레저, 아름다운 해안 풍경은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될 때 더욱 큰 경쟁력을 발휘한다. 황금해안길은 흩어져 있던 관광자원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관광명소는 길을 만드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진정한 명소는 운영과 관리에서 탄생한다. 이용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쉼터와 그늘, 화장실, 주차장, 안내체계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장애인과 노약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환경 조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제부마리나~궁평항 17㎞ 해안 관광벨트 첫걸음 관광은 화성의 미래 먹거리이자 새로운 성장동력
특히 이번 개통은 '임시 개통'이다. 완공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의미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현장에서 제기하는 다양한 의견을 얼마나 신속하게 반영하고 개선하느냐에 따라 황금해안길의 성공 여부도 달라질 것이다. 작은 불편 하나가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기도 하고, 세심한 개선 하나가 다시 찾고 싶은 명소를 만들기도 한다.
관광은 시설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꾸준한 콘텐츠 개발과 사계절 축제, 지역 상권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까지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관광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민선 8기 들어 해양관광 기반 확충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황금해안길 역시 이러한 구상의 결실 가운데 하나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개통의 성과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이 체감하는 명품 관광지로 완성해 가는 일이다.
황금해안길은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화성시가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며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보완해 나간다면, 황금해안길은 이름 그대로 화성을 대표하는 '황금 관광길'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미래의 먹거리는 관광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끊임없는 개선과 행정의 실천 의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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