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인 5,562명 뭉쳤다…“무용진흥법 조속히 제정해야”범무용계 생존연대, 1만 명 서명 목표…4대 정책 개선 촉구
대한민국 무용인들이 무용예술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장르와 세대, 지역과 단체를 초월한 무용인 연대체 ‘범무용계 생존연대’(이하 생존연대)는 18일 「대한민국 무용계 생존과 미래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 및 문화예술지원기관에 무용진흥법의 조속한 제정을 비롯한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생존연대는 무용인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전국 단위 동의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인·정보경 등 청년 무용인과 조흥동·최청자·배정혜·양성옥 등 원로 무용인을 포함해 현재까지 약 5,562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생존연대는 전국 무용인 1만 명 서명을 목표로 범무용계 총궐기와 후속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생존연대는 세계 무대에서 K-무용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무용 생태계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대학의 무용 관련 학과가 한때 52개에서 현재 30여 개로 감소했고, 전문교육을 마친 무용인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전공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주장이다. 창작과 공연 기회 역시 줄어들면서 창작자와 안무가, 무용수, 교육자 등 무용계 전반이 위기에 처했다는 설명이다.
생존연대는 그동안 무용계가 자체적인 노력으로 일자리와 복지, 인재 육성 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서울시 뉴딜일자리 사업을 통해 청년 및 전문 무용가 390명에게 92억여 원을 지원하고, 서울시 공공일자리 등을 통해 41명에게 약 3억8천만 원을 지원했다. 문체부 공연예술 인력지원사업을 통해서는 전국 무용가 1,400명에게 130여억 원 규모의 지원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무용창작센터를 비롯한 무용 관련 기반시설을 확보하고, 전국무용제와 전문무용수지원센터 등을 통해 무용인의 일자리와 직업전환, 부상 예방 및 복지 지원에도 힘써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생존연대는 이러한 자생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의 법적·제도적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존연대가 제시한 핵심 요구사항은 4가지다. 먼저 수년째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무용진흥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이를 통해 무용 전용극장과 연구기관 확충, 학교 무용교육 강화, 창작·공연·연구 지원, 무용인 권익과 복지 증진 등을 위한 중장기 국가계획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전국 단위 무용행사와 무용인 지원기관에 대한 지원 확대, 국·공립 무용단과 지역 전문무용단 확충을 통한 안정적인 일자리 확대, 무용 창작 및 예술활동 지원의 양적·질적 확대를 요구했다.
특히 현재 지원금 상당 부분이 대관료와 시설·기술 용역비 등으로 소진되는 구조를 개선하고, 현실적인 제작비를 반영한 지원 규모 확대와 공공 공연시설 대관료 감면, 무용 전용극장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생존연대는 “개별 단체와 무용인의 생존을 넘어 창작·공연·교육·연구·복지·일자리가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무용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1만 명 서명운동을 통해 결집된 범무용계의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실질적인 정책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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