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김우철 지구단위계획2팀장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담는 도시를 그립니다”묵묵히 지켜온 현장과 동료들... 수원시청 도시정책실 지구단위계획과 김우철 지구단위계획2팀장을 만나다
지구단위계획2팀, 체계적인 도시계획으로 수원의 새로운 미래 준비 재난의 최전선... 자연재해와 맞서며 시민 안전 지킨 23년 수원도시재단, 초석을 놓고 성장의 기틀을 다지다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유연한 조직문화 만들고파
“공직생활을 하며 작은 손길과 노력이 누군가에게는 큰 행복과 안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시민의 일상에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11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김우철 팀장(52세)은 이렇게 말했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김 팀장은 IMF 여파로 건설경기가 얼어붙었던 2002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국내 건설업계는 신입 채용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침체돼 있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 그는 공직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수원시 발령을 받아 첫 업무를 시작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러 ‘내가 이 길에 맞는 사람일까’ 수없이 고민했지만, 묵묵히 걸어온 세월이 어느덧 23년이 됐다. 그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때로는 스스로도 놀랍다며 미소 지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청주에서 자란 김 팀장에게 대학과 군 복무를 보낸 수원은 ‘제2의 고향’이었다. 망설임 없이 수원시를 선택했지만, 연고가 없는 직장에서 출신 학교나 지역이 같은 동료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속내를 털어놓을 선배나 동료 없이 외로움을 견디던 시절, 든든한 조력자가 있는 동기들이 유독 부러웠다고 그는 회상했다.
◇현장 실무에서 도시 기획까지... 현장 누빈 묵묵한 발자취 김우철 팀장은 2003년 9월 팔달구 건설과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설계와 실무를 익힌 뒤 영통구청 개청과 함께 영통구 건설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시청과 장안구 건설과를 거치며 도로 개설과 하천·구조물 유지 관리 등 현장을 누볐다.
공직 인생의 큰 전환점은 2009년 3월부터 5년간 근무한 화성사업소였다. 화성과 행궁동 일대의 도로 정비와 토목 사업을 맡으며 수원 도시계획의 큰 그림을 그렸고, 수원화성과 성곽 등 문화재 보수 업무를 통해 기술직 공무원으로서 시야도 넓혔다. 단순한 보존을 넘어 문화재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당시 국비 지원과 시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보상과 철거를 거쳐 공원을 조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행궁동 골목이 정비되고 차 없는 거리가 만들어지며 관광객이 늘어나는 모습을 지켜본 김 팀장은 지금도 행궁동을 걸을 때면 당시의 기억과 함께 남다른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2014년 4월 그는 시청 도시계획상임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기며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신설 조직에서 도시를 기획하는 업무를 맡으며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과 일하는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누군가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 여길 수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는 끊임없는 고민과 부딪힘 속에서 다듬어지고 발전한다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했다.
◇전국 최초 ‘수원도시재단’부터 UN 국제행사까지, 수원시 변화를 이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전국 최초로 추진한 중간지원조직 통합기관인 ‘수원지속가능도시재단(현 수원도시재단)’ 설립이다. 민간단체 간 소통을 넓히고 행정의 벽을 허물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도전이었다. 토목직인 김 팀장에게는 낯선 분야였고 전례도 없어 상위 기관을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정연구원과 기존 중간지원조직 구성원들과 수년간 끊임없이 논의하며 준비한 끝에 2년여 만에 도시재단 출범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분야의 인연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10월 도시재단이 공식 출범한 뒤 김우철 팀장은 약 1년 9개월간 파견 근무를 자처하며 재단의 기틀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탰다. 전국 최초의 통합 중간지원조직인 만큼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방문이 이어졌고, 그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자료를 아낌없이 공유했다. 특히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규모와 체계를 갖춘 수원도시재단의 성장을 보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출범 초기 우려와 비판도 있었지만, 묵묵히 역할을 넓혀온 도시재단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김 팀장은 재단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앞으로도 도시 변화를 이끄는 핵심 기관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해나가길 응원하고 있다.
2022년 10월 도시총괄기획단 신설과 함께 초기 멤버로 합류한 그는 약 2년간 근무하며 현재 추진 중인 ‘수원경제자유구역’의 초석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2023년 10월에는 4일간 열린 ‘제8회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을 총괄하며 또 한 번 큰 도전에 나섰다.
UN 산하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와 수원특례시가 공동 주관하고, 수원특례시가 주최한 국제행사에서 김 팀장은 도시·기후·회복력·포용력·도시금융 등 다양한 의제를 이끌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향한 팬데믹 후 방향의 재정립’을 주제로 UN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5개월간 준비에 매진했다.
그는 당시 함께한 팀원들의 헌신에 여전히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전 세계 3,500여 명이 참석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수원시가 UN으로부터 특별상인 ‘시티넷 SDG 어워즈’를 수상한 순간은 공직생활에서 손꼽히는 자부심으로 남았다.
2024년 지구단위계획과 지구단위계획2팀으로 자리를 옮긴 김 팀장은 현재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수원시 도시의 세밀한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도시계획의 큰 틀 안에서 특정 구역의 체계적이고 조화로운 개발을 다루는 업무인 만큼, 그가 맡은 사업들도 수원시 전역에 걸쳐 다양하고 규모가 크다.
현재 팀은 영통지구 도서관 건립과 영통중앙공원·영통교통공원 리모델링, 보행육교 설치를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서둔지구 행정복지센터 건립을 완료하고 연계된 보행육교 설치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서역 주차장 부지 복합개발사업, 서호지구·고색2지구·망포지구 등 수원의 미래를 바꿀 주요 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묻자 김 팀장은 망설임 없이 ‘제8회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을 꼽았다. 2025년 6월에는 모범공무원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이루고 싶은 바람이 남아 있다. 바로 개인이 아닌 부서원 모두가 함께 일궈낸 성과로 전국 단위의 상을 받는 것이다. 아직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성과는 억지로 만들 수 없는 만큼 더욱 신중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동료들과 함께 흘린 땀의 결실을 맺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장의 칭찬과 동료들과 함께 흘린 땀의 결실이 가장 큰 보람 오랜 공직생활 중 보람을 느꼈던 순간으로 그는 화성사업소 시절과 권선구 건설과 도로정비팀장으로 근무하던 때를 언급했다. 당시 수원시 외곽에서 수년간 방치된 도로에 인도를 새로 내고 아스팔트 포장을 정비했는데, 시의원과 주민들이 찾아와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에 오히려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시민들의 질책과 칭찬을 함께 받았던 도로정비팀장 시절은 현장에서 가장 생생하게 소통한 시간이었다. 김 팀장은 작은 손길과 노력이 누군가에게는 큰 행복과 안전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자연재해의 최전선에서 속상함과 무력감을 느꼈던 순간도 있었다. 2019년 영통구 녹지공원과 공원관리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하며 영통구 일대 공원 나무 수백 그루가 쓰러졌다. 가용한 유지관리·조경업체와 직원들을 총동원해 복구에 나섰지만,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는 한계가 분명했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피해 소식을 지켜보며 밀려드는 상황에 비해 자신의 힘과 능력이 너무 작게 느껴져 속상하고 애가 탔다고 했다.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 앞에서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2022년 8월 권선구 건설과 도로정비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의 기억도 생생하다. 지하차도가 침수되고 하천이 범람 위기에 놓였으며 저지대 가옥이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대황교지하차도는 벼락으로 배수펌프가 고장 나면서 물이 급격히 차올랐다. 모든 양수기를 동원했지만 폭우량이 배수 능력을 압도했고, 직원들이 밤을 지새우며 복구에 매달린 끝에 5일 만에야 차량 통행을 재개할 수 있었다.
김 팀장은 공직생활에서 가장 뼈아팠던 기억들이 자연재해와 맞닿아 있다며 당시 함께 밤을 지새운 동료들에게 지금도 깊은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퇴직 후에도 그 치열했던 기억과 동료들에 대한 감사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상이변이 일상화된 만큼 앞으로 재난의 강도와 피해 범위가 커질 수 있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재 분야의 예산과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직업적 고충을 묻자 김 팀장은 공무원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복지부동’을 자신도 잘 알고 있다며, 처음 공직에 들어설 때는 절대 그런 공무원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방대한 법령과 지침, 조례의 테두리 안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해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했다.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 보여도 법에 저촉되거나 감사 지적과 불이익을 우려해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사회를 법 개정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높아진 서비스 요구와 행정 현실 사이의 간극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배들에게 넓은 시야와 유연함을 전하는 선배 되고파 물론 그가 뾰족한 대안을 쥐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랜 세월 선배들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무형의 자산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서로를 이해시키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 현장의 변화를 위해 중앙부처와 지자체에 흩어진 질의응답 자료를 통합하고, AI를 활용해 최선의 행정 판단을 돕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사 사례와 관련 법령, AI가 분석한 대안과 근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면 신규 공무원이나 낯선 업무를 맡은 직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김우철 팀장은 공직 특성상 원하는 일을 계속 선택할 수 없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그가 바라는 것은 소박하지만 분명하다. 공직 경험이 쌓이고 후배들을 마주할수록, 새롭게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실망을 주는 선배가 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제 몫의 역할을 다하고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지지받는 선배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또 후배들에게 넓은 시야와 긍정적인 태도를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경직되지 않은 사고와 유연한 행동을 보여주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확산력도 도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틀림’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다름’을 받아들이는 유연한 시각이 직장 문화에도 더욱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수원시청 도시정책실 지구단위계획과 김우철 지구단위계획2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안전교통국 교통정책과 최성혁 교통시설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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