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최성혁 교통시설팀장 “시민의 발길이 닿는 현장에 답이 있다”

수원시청 교통정책과 최성혁 교통시설팀장을 만나다
12년 트램 도전부터 사람 중심 교통까지... 수원 교통의 길을 걷다

권선미 기자 | 기사입력 2026/08/30 [10:04]

[릴레이 칭찬 인터뷰] 최성혁 교통시설팀장 “시민의 발길이 닿는 현장에 답이 있다”

수원시청 교통정책과 최성혁 교통시설팀장을 만나다
12년 트램 도전부터 사람 중심 교통까지... 수원 교통의 길을 걷다

권선미 기자 | 입력 : 2026/08/30 [10:04]

▲ 8월 26일 수원시청 통합민원실에서 최성혁 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수원화성신문

 

교통·도로·상수도·하천·도시개발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이 만든 교통 전문가

교통시설팀, 교통시설을 살피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다

12년간 매진한 수원 트램 도입... 좌절을 연구와 전문성으로 승화

선배, 동료, 후배 덕분에 사명으로 지킬 수 있었던 현장

 

“위기 상황이 닥치면 선배들에게 배운 대로 몸이 먼저 움직입니다. 도시의 대동맥을 설계하고 가꾸는 토목직 공무원으로서 뜨거운 소명감을 갖고 현장을 지키며, 시민의 발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월 26일 수원시청 통합민원실에서 만난 최성혁 팀장(만 51세)은 이렇게 말했다. 어린 시절 최 팀장은 어머니와 함께 수원역전시장과 남문시장을 오가며 복잡한 도로를 보면서, 자동차보다 사람이 도심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관심은 대학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그는 교통시설과 도로 환경을 접하면서 ‘왜 도로가 막히는지, 어떻게 하면 이를 개선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교통 분야에 대한 꿈을 구체적으로 키워갔다.

 

◇ ‘사람 중심 교통’을 향한 공직의 첫걸음

첫 직장인 엔지니어링 회사에서는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교통영향평가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후 교통관련 연구원에서는 국내에 도입되던 무인과속·신호위반 단속카메라의 성능 시험을 담당했다. 전국을 누비며 쌓은 당시 경험은 현재 수원시 교통시설팀장으로서 경찰서와 함께 무인과속시스템 설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세 번째 직장인 종합엔지니어링 회사에서는 고속도로 설계 부서에서 쉼 없이 일했다. 야근과 철야가 이어졌지만 교통 분야에 대한 애정과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몰입했던 시간은 지금의 최 팀장을 만든 소중한 경험이 됐다.

 

개인이 주가 되는 건축 분야와 달리, 도로, 철도 등 도시 인프라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라는 공공적 역할을 통해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한다. 이에 최성혁 팀장은 2002년 자신이 살고 있는 수원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당시 교통직렬이 따로 없어 토목직에 지원했고, 1년여의 준비 끝에 2003년 수원시 토목직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지금까지 교통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쌓으며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환경을 만드는 데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2003년 팔달구 산업교통과 교통행정팀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 팀장은 교통·도로·상수도·하천·도시개발 등 다양한 현장 업무를 경험하며 공직의 기초를 다졌다. 2004년 팔달구 건설과 도로정비팀에서는 직접 맨홀에 들어가 도로 침하 원인을 찾고 밤새 재포장 공사를 감독하기도 했다. 상수도사업소 맑은물공급과 수도시설팀에서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 업무를 맡아 공사 물량 조사부터 설계, 발주, 현장 감독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다. 그는 밤샘 근무가 잦았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힘든 줄 모르고 현장을 누빌 수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2006년에 도시개발과 특수개발팀에서는 수원산업단지(현 델타플렉스) 1단지 조성 업무를 익혔고, 2008년 하수관리과 하천관리팀에서는 수원천 복개 복원 사업의 국비 확보 과정을 지켜보며 서호천 정비공사를 담당했다. 7급으로 승진한 2009년 영통구청 건설과 도로정비팀에서 맞은 2010년 1월 4일은 최 팀장에게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새해 첫 출근 새벽, 2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고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염화칼슘조차 소용없었다. 그는 시·구청과 동사무소 전 직원이 동원돼 한 달 내내 덤프트럭으로 눈을 퍼 나르던 사투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 위기를 넘어, 12년의 교통·철도 전문성을 쌓다

2010년 다시 상수도사업소로 발령받은 시기는 최성혁 팀장이 공직 생활 중 가장 험난했던 때로 꼽는다. 당시 신설관 매설 과정에서 관 안에 퇴적되어 고착된 토사가 유출되면서 배수지 2개소를 비롯해 수원시 면적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지역에 흙탕물이 나오게 된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수원시 역사상 전례 없는 상수도 사고였다.

 

최 팀장은 동료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6개월간 원인 규명과 수습에 매달린 끝에 사고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아픈 경험을 발판 삼아 이후 유사 사고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과 사고백서 마련에도 참여했다. 치열한 현장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경험은 훗날 그를 단단하게 성장시킨 밑거름이 됐다. 최 팀장은 다양한 분야를 쉼 없이 경험한 공직 초기의 시간이 이후 공직생활을 이어가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 2015년 10월 2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트램 정거장에서 운영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가운데가 최성혁 팀장  © 수원화성신문

  

공직 중반기인 2011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그는 무려 12년 동안 부서 명칭이 교통행정과, 첨단교통과, 도시철도과, 도시교통과, 그리고 다시 첨단교통과로 여러 차례 바뀌는 동안에도 도시철도 한 업무에 매진했다. 거의 매년 보직을 옮기던 공직 초반과 달리 한 업무를 장기간 맡은 이례적인 일이었으나, 좋아하는 분야였기에 힘든 줄 모르고 신나게 일했다. 철도 업무 특성상 국회, 중앙부처, 경기도 등상급기관과의 소통이 중요했던 만큼 대한교통학회와 한국철도학회 등 관련 학회 종신회원으로 활동하며 최신 동향을 익히고 전문성을 쌓았다.

 

2023년 3월부터 2년간은 권선구청 공원녹지과 공원관리2팀장으로 근무하며 생소한 공원 분야에 도전했다. 당시 확산되던 ‘맨발걷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겨울철 직원들과 포항시를 찾아 선진 사례를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맨발 산책로를 조성했다. 최 팀장은 산책로를 이용하며 만족해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시민들의 공원·녹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산과 민원도 늘었지만, 시민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공원 업무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 시민의 불편에서 답을 찾는 현장 중심 교통행정

최성혁 팀장은 지난해 1월부터 교통정책과 교통시설팀장으로서 5명의 팀원과 함께 도로 위 표지판, 노면 표시, 중앙분리대 같은 교통안전시설의 설치 및 유지관리부터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어린이보호구역 지정·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교통' 분야인 만큼 민원과 요구도 다양하다. 파손된 시선유도봉 보수나 지워진 노면 표시 재도색 같은 단순 민원부터, 교차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어린이 통학로 안전 확보처럼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경찰서·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이 필요한 복합적인 업무까지 매일 새로운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부서를 두루 경험하며 쌓은 노하우와 현장 중심의 경험은 지금의 최 팀장에게 큰 자산이 됐다. 도로정비와 공원, 하천 업무를 두루 경험한 만큼 교통시설 역시 도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기에 각 부서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금까지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그는 어린이들의 안전한 보행로 확보를 꼽았다. 보도 없이 차도로 위험하게 다니던 어린이들을 위해 차로 폭을 줄여 안전한 보행로를 만들어 낸 일은 큰 보람으로 남았다. 또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육교를 철거하게 된 일도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시민들의 불편에 깊이 공감하고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해결책을 찾아낸 것은, 시민들의 일상을 한층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꿨다는 점에서 가장 뜻깊은 성과였다.

 

그의 공직생활에서 가장 큰 보람이자 아쉬움으로 남은 것은 12년간 매진했던 ‘트램 도입’ 업무였다. 2011년 당시 국내에 생소했던 트램을 수원시에 도입하기 위해 관련 제도와 기술을 하나씩 연구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수원시가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트램 3법 개정의 필요성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도로교통법 개정안에서 트램의 통행을 전용차로로 제한하면서 사업은 한계에 부딪혔다. 예비타당성조사와 민자 적격성조사 등 5년에 걸친 경제성 분석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결국 사업은 중단됐다.

 

 

▲ 2025년 7월 수원시 중장기 교통안전종합계획에 대해 최성혁 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 수원화성신문

 

◇ 좌절은 연구로, 고충은 소명으로... 끝나지 않은 도전

그러나 실패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2022년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해 해외 사례를 연계한 '국내 지방자치단체 트램 도입을 위한 실행 전략' 논문을 발표했고, 현재는 박사과정에서 '트램 운영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12년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학문적으로 승화시킨 이 여정은, 타 지자체들이 수원시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는 든든한 이정표이자 도시교통 시스템의 미래를 바꾸는 소중한 전환점이 되었다.

 

물론 직업적 고충도 있었다. 토목직 공무원으로서 도시 인프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가족과 자신의 일상보다 우선이었던 세월이었다. 도로포장 감독부터 제설, 배수구 정비, 부러진 나무 처리, 한밤중 상수도관 보수까지 밤을 지새우며 현장을 지켜야 했던 순간들은 고충인 동시에 토목직 공무원으로서의 엄숙한 사명이었다. 돌이켜보면 그 모든 순간들마다 혼자가 아닌 선배, 동료, 후배 공직자들과 항상 함께였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다.

 

최 팀장은 "선배들에게 배운 대로 위기 상황에서는 몸이 먼저 움직였다"라며, 사회적 위기 앞에서 누군가는 먼저 나서야 하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공직자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퇴직하는 날까지도 ‘일과 가정의 균형’에 대한 정답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 변화에 맞춰 공직자들이 일과 가정을 함께 지킬 수 있는 더 나은 대안이 마련되기를 바랐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성혁 팀장은 다양한 현장 경험과 철도·교통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남은 공직생활 동안 수원시의 도시교통정책이 ‘지속 가능한 사람 중심의 도시교통체계로 대전환’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5년간의 대학원 과정을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업무적으로는 2013년 이후 13년 만에 재출범하는 수원시 교통국이 시민의 일상을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변화시키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수원시청 안전교통국 교통정책과 최성혁 교통시설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경제자유구역추진단 김지영 첨단산업진흥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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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사랑 2026/08/30 [11:36] 수정 | 삭제
  • 우리 수원시에 철도 전문가가 계셔서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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