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시민의 힘으로’

시민 공모 ‘기억하는 백 년의 울림, 기약하는 백 년의 미래’ 슬로건 제정
시민 성금으로 조형물 건립... 광복절에 준공 예정
100주년 기념 남북교류 등 6개 분야, 35개 사업 추진
염태영 수원시장, “100주년인 2019년, ‘더 큰 수원 완성’ 원년으로!”

이상준 기자 | 기사입력 2019/01/17 [14:06]

수원시, 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시민의 힘으로’

시민 공모 ‘기억하는 백 년의 울림, 기약하는 백 년의 미래’ 슬로건 제정
시민 성금으로 조형물 건립... 광복절에 준공 예정
100주년 기념 남북교류 등 6개 분야, 35개 사업 추진
염태영 수원시장, “100주년인 2019년, ‘더 큰 수원 완성’ 원년으로!”

이상준 기자 | 입력 : 2019/01/17 [14:06]
▲ 지난 1일 수원 팔달산 3.1운동 기념탑 및 독립기념비에서 염태영 수원시장 등 참석자들이 2019년 새해를 맞아 수원시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수원화성신문

수원시에서 2019년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수원시민의 힘으로 추진한다. ‘기억하는 백 년의 울림, 기약하는 백 년의 미래’ 슬로건도 시민 공모로 제정했다. 조형물 건립도 시민 성금을 모아 추진한다. 모든 사업을 오롯이 시민의 지혜와 힘을 모아 해내겠다는 의지다. 특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도 함께한다. 수원시는 지난해 1월 일찌감치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꾸려 차근차근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해 왔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박환 수원대 교수가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염 시장은 지난 1월 1일 3.1운동 기념탑 앞 신년 해맞이 행사에서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이 새로운 수원의 100년을 열어가는 ‘더 큰 수원’ 완성의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원시의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현황을 수원화성신문이 찬찬히 들여다봤다.

 

수원, 평안북도 의주·황해도 수안과 함께 3.1운동 3대 항쟁지

 

지난해 1월 24일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출범했다. 수원시민들은 추진위를 중심으로 수원지역 독립운동 역사와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은 평안북도 의주, 황해도 수안과 더불어 3.1운동의 3대 항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수원의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화홍문 방화수류정(용두각)에서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4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수많은 천도교도와 기독교도, 유학자, 그리고 농민, 학생, 노동자, 상인, 기생들까지 수원의 모든 사람이 만세 운동에 참여하며 독립의 열망을 만방에 알렸다.

 

수원의 3.1운동은 산발적인 시위도 있었으나, 계획에 따라 조직적으로 펼친 격렬한 투쟁도 있었다.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는 이하영(1870~1952) 목사, 필동 임면수 선생(1874~1930), 김세환(1888~1945), 김향화(1897~?), 이선경(1902~1921) 등이 있다.

 

추진위는 학계·종교계·언론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시의원, 수원시 공무원 등으로 구성됐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박환 수원대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추진위는 출범선언문에서 “3.1운동 당시 전국적으로 가장 격렬한 만세시위를 펼치고,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곳이 수원지역(수원·화성·오산)이었다”며 “그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은 우리의 정체성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어 “3·1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통일한국을 준비하고자 수원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펼치고자 한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후손들을 위한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자”고 호소했다.

 

염태영 “3.1운동 정신과 가치 퍼뜨리는 역할 수원이 해야"

 

공동위원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은 전국에서 가장 뜨겁게 독립 의지를 불태우며 3.1운동을 전국으로 퍼뜨리는 거점 역할을 했다”며 “1919년 수원이 3.1운동의 거점이 됐던 것처럼, 2019년에도 3.1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전국으로 퍼뜨리는 역할은 마땅히 수원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이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수원의 과거와 미래를 성찰하고, 사회통합과 성숙한 시민의식 형성에 이바지하는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환 수원대 교수 역시 “수원은 경기도 안성과 더불어 3.1운동의 대표적 성지”라며 “수원시민들은 조국을 위한 선열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추진위는 시민 공모로 100주년 기념사업 슬로건을 제정했다. 슬로건은 ‘기억하는 백 년의 울림, 기약하는 백 년의 미래’이다.

 

추진위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슬로건을 공모했다. 100주년의 의미와 함께 수원의 미래 비전을 담은 슬로건이었다.

 

지난해 10월 15일 열린 ‘추진위 총회 및 기념 조형물 건립 시민토론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슬로건을 확정한 것이다.

 

▲ 지난해 1월24일 '수원시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 수원화성신문

전국 3.1운동 유적지 돌 모아 조형물 건립에 활용

 

3.1운동의 발자취를 기념하는 조형물도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전국 3.1운동 유적지의 돌을 모아 조형물 건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념 조형물 콘셉트는 ▲3.1운동을 기억·기념할 수 있고 ▲시민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온화하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상징물이다.

 

조형물 건립 기금은 시민 성금으로 마련한다. 수원문화재단 주관으로 지난해 10월 25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5억 원을 목표로 모금을 전개하고 있다. 개인·단체·기업이 참여할 수 있고, 기부자는 100주년 기념사업 백서에 이름이 등재된다.

 

(주)이라이콤 정재덕 이사, 수원시민로스쿨 김미선 여성위원장, 수원시 교통안전 어머니회 강안미 회장, (사)민족대표 33인 기념사업회 김재옥 회장, 추진위 김봉식 수석부위원장 등이 릴레이 모금사업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조형물 디자인도 시민 공모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상징물 건립에 활용할 3.1운동 유적지 돌을 모은 후 오는 3월 착공, 광복절인 8월 15일 준공할 예정이다.

 

미래의 주역 청소년 앞장, 1+1+1 모금계획 수립

 

무엇보다 100주년 기념사업에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앞장선다. 지난해 11월 18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역사를 지키고 사회를 지키는 청소년이라는 뜻의 ‘역지사지’가 출범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 선생 동상 건립 등의 저력이 있는 수원의 청소년, 시민들이 다시 한번 뭉친 것이다. 청소년 400여 명과 학부모 100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각 학교별 ‘역지사지’ 동아리 창립을 핵심으로 청소년기자단, 청소년예술단 등을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3.1운동 100주년을 홍보하며 모금활동도 벌여나가기로 했다.

 

특히 참가한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1만원 모금을 하면 부모도 1만원, 연계한 기업도 1만원 등 1+1+1이라는 구체적 모금계획을 내놨다.

 

또한 ‘역시사지’ 활동으로 100주년 기념사업 참가, 3.1절 및 8.15광복절 플래시몹(만세 재현), 수원지역 독립운동 역사 교육 및 탐방, 홍보 캠페인 등도 함께 벌여나가기로 했다.

 

3.1 주간 ‘수원, 그날의 함성’, 8.15 주간 ‘모두를 위한 나라’ 개최

 

추진위는 100주년을 맞아 남북교류 등 6개 분야에서 수원시-개성시 자매결연 체결 등 35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시설 조성’ 사업으로 ▲수원 3.1운동 항일독립운동 상징물 건립 ▲독립운동 탐방로 조성 ▲수원 독립유공자 명예의전당 헌액 등을 한다. 또한 ‘학술·전시’ 사업으로 ▲10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 ▲여성독립운동 학술대회 ▲100주년 특별기획전 ▲100주년 기념 사진전 ▲수원 독립운동가 초상화, 시화전 ▲수원의 독립운동 인물열전 편찬 ▲수원지역 3.1운동 총서 간행 등을 한다.

 

‘남북교류’ 사업으로 ▲수원시-개성시 자매결연 체결 ▲남북공동 학술토론회 및 문화행사 추진 등을 한다. ‘기념식·문화행사’ 사업으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선포식 ▲주요 3대 기념 주간행사 운영 ▲3.1 주간 ‘수원, 그날의 함성’ 개최 ▲4.11 주간 경축음악회 ‘희망의 나라로’ 개최 ▲8.15 주간 ‘모두를 위한 나라’ 개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나비 프로젝트 추진 ▲창작뮤지컬 ‘그날’ 기획공연 ▲나라꽃 무궁화 축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수 ▲100주년 기념 시민공모사업 등을 한다.

 

‘시민·교육’ 으로 ▲3.1운동 대중 특강 ▲수원지역 독립운동 강사 양성 및 학습 지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인권교육 ▲100주년 기념 청소년 역사토론대회 ▲학생 국외 항일운동 유적지 탐방 ▲청년, 청소년 서포터즈(역지사지) 운영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한독립 국토대장정 등을 한다.

 

마지막으로 ‘홍보’ 사업으로 ▲100주년 기념사업 언론 홍보 ▲100주년 기념사업 전략 홍보 지원 ▲마라톤 행사를 통한 홍보 ▲슬로건 공모, 시민홍보대사 위촉, 현장 홍보 ▲거점별 태극기 시범 거리 조성 ▲100주년 기념사업 백서 편찬 등을 한다.

 

100주년 기념 주요 사업에는 ▲기념 조형물 건립(시민 후원 기금 마련)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3대 기념주간(3.1운동 100주년 기념 주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주간, 광복 74주년 기념주간) ▲청소년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독립항쟁지 전국 답사(조형물 건립을 위한 청소년 독립항쟁지 전국 답사) ▲백 년의 독립, 백 년의 미래(청소년 토론대회, 청소년 독립만세, 청소년 서포터즈 운영) ▲수원시민 민주평화공원(가칭) 조성(근현대 역사를 담은 시민공원 조성)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학술대회(수원지역 독립운동 강사 양성 및 학습 지원, 학술심포지업 개최, 시민과 함께하는 항일유적지 탐방) 등이 있다.

 

추진위, 해맞이 행사에서 3.1독립운동기념탑 만세삼창

 

2019년 1월 1일 새해 첫날 팔달산 서장대와 3.1독립운동기념탑에서 ‘수원시민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추진위 위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시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기념탑에 헌화하고, 만세삼창을 하며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해맞이 행사에서 염태영 시장은 수원에서 전개된 3.1운동을 소개하며 “수원의 3.1운동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민중에 의한 ‘시민혁명’이었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이어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이 새로운 수원의 100년을 열어가는 ‘더 큰 수원’ 완성의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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