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춘의 사진 여행 '살고 싶은 나라'
촬영장소: Lund, Sweden 촬영일자: 2019년 2월 19일
정해춘 | 입력 : 2019/04/15 [14:54]
▲ 1100년 경에 지어진 룬드 성당. 스웨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다. 토요일 오전 여유롭게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 © 수원화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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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고 싶은 나라
2주 동안의 러시아와 스웨덴 출장이다. 출장 겸 여행의 마지막 날 귀국 비행기가 오후라 오랜만에 늦잠을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이른 아침 햇살의 유혹에 호텔을 나와 도심 광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들에게 햇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햇살이 나는 날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선글라스를 쓰고 해바라기가 되는 사람들.
그늘로 숨어들어 아침 운동에 눈만 내밀고 운동하는 우리네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광장 한구석 벤치에 가만히 앉아 눈부신 햇살을 온몸으로 받는다. 요란스럽지만 여유로운 이들처럼 선글라스를 쓰고 해바라기가 되어본다.
이방인의 넉넉한 마음으로 사람들이 있는 풍경을 지켜보아서 일까.
스웨덴 사람들의 행복라이프, 라곰(LACOM)이란 단어의 의미를 느끼게 된다.
라곰이란 스웨덴어로 “너무 적지도 너무 많지도 않은 딱 적당함” 어쩜 우리네 중용과 비슷한 의미이다.
검소한 옷차림, 많은 자전거, 광장 벤치에서 햇살을 즐기며 두 세 시간 동안 앉아 있는 토요일 오전의 이들의 모습.
이들에겐 좋은 차, 큰집, 자식출세, 직장 진급은 대화의 주제 거리가 되지 못한다. 입 밖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순간에 본인의 무식함을 자랑하는 꼴이 되는 그들의 문화다.
일본인 직장 동료가 하는 말이 생각났다
“스웨덴은 여행하고 싶은 나라보단 살고 싶은 나라다”
정해춘
'수원·화성 사진클럽 동호회' 활동 중. 일과 사진과 여행을 함께하는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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