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행윤칼럼] 공감과 소통, 이재명표 공정사회 완성 위한 중요 軸

청년기본소득 등 공정사회 콘텐츠, 신 개념의 복지행정으로 정착
‟혁신, 점진적 변화…작은 개선 통해 강줄기처럼 큰 변화 이뤄”

허행윤 | 기사입력 2019/09/05 [10:08]

[허행윤칼럼] 공감과 소통, 이재명표 공정사회 완성 위한 중요 軸

청년기본소득 등 공정사회 콘텐츠, 신 개념의 복지행정으로 정착
‟혁신, 점진적 변화…작은 개선 통해 강줄기처럼 큰 변화 이뤄”

허행윤 | 입력 : 2019/09/05 [10:08]

“당신이 침대로 올라갈 때/세상의 반은 다른 반을 미워해요/모든 음식을 세상의 반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세상의 반은 누워 조용히 죽어가고 있지요/시간의 틈 사이로 영원 같은 한 순간이 지나가는 이 순간에도/당신들이 문을 잠그고 빗장을 걸 때/바깥의 춥고 굶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봐요/사랑이 충분하지 않으니까 말이지요/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지 공감일뿐입니다”

영국의 록밴드 레어버드(Rare Bird)의 <Sympathy> 노랫말이다. 공감(共感)이란 뜻의 이 곡이 발표됐던 1969년 당시 지구촌은 베트남전쟁 반대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빈부격차 현상도 사회문제로  막 대두되고 있었다. 이 밴드에서 보컬을 담당했던 스티브 굴드(Steve Gould)는 중저음의 고독하고도 애절한 목소리로 지구촌 곳곳에 공감을 호소했다. 당시도 공감이 절실한 때였다.  

공감은 남의 감정과 의견 등에 동의하거나, 그렇게 느끼는 기분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교집합이다. 이를 위해선 상대방의 말을 소상하게 잘 들어줘야 하겠지만, 말 속에 담긴 의미도 헤아려야 진정한 공감이 이뤄진다. 저명한 사회학자 에밀 듀크하임(Emile Durkheim)의 사회가 안정되려면 구성원끼리의 의견의 교집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이다.        

공감과 궁합이 잘 맞는 단어가 소통(疏通)이다. 곧 막히지 않고 잘 통함, 또는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이다. 공감과 다르지 않다. 사회학에선 공감이 실천적인 의미를 갖출 때 소통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공감의 동위버전으로 소통을 들기도 한다. 하지만, 공감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소통은 전혀 불가능하다. 공감하지 않고 이뤄지는 소통은 없다는 얘기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마찰음이 나고 있는 현상들도 따지고 보면 공감과 소통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경제도발로 시작된 한일간 무역갈등이 그렇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여야갈등이 그렇다. 디테일한 원인이나 변수들도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공감과 소통의 교집합이 이뤄졌다면 발생하지도 않았을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긴 공감과 소통이 이뤄지기 위한 전제조건에 나름 명분도 필요할 수 있겠다. 양 집단이나 그룹, 또는 국가가 교집합을 위한 최소한의 명분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 명분도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마음의 자세가 없으면 한낱 불필요한 핑계나 계륵(鷄肋)에 불과할 뿐이다. 일본의 현대사 왜곡이 그렇고, 청문회 개최 여부가 그렇다. 모두 허울만 멀쩡할 뿐, 내용은 속 빈 강정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경기북부청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공감과 소통이 없이는 공정사회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논리는 명쾌하다. 입법영역은 새로운 길을 만들고, 사법영역은 중립적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행정영역은 법률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다. 행정에는 재량이 주어지는데 광범위하다. 그래서 재량을 잘 활용하기 위해선 공감과 소통이 필수다.

이 지사의 발언을 더 간명하게 복기해보자. “공무원들 손에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창의적으로 행동하는 공무원이냐, 소극적으로, 방어적으로,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공무원이냐에 따라 결과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어떠한 마인드와 어떠한 태도 등으로 일하느냐에 따라 좋은 세상으로 갈 수도 있고, 망하는 세상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공감과 소통으로 공정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어떠한 행정 마인드가 필요한 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를테면 어떠한 상황을 판단할 때 능동적으로, ‘어떻게 하면 많은 도민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생각의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일방적 방향의 추진이 아니라, 양방향 소통이 이뤄져야 진정한 소통이라는 얘기다.

   

혁신도 얘기했다. “혁신은‘점진적 변화’입니다. 혁신을 흔히 엄청난 결단을 통해 에너지를 투자해 진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혁신은 작은 영역에 작은 것들을 조금씩 바꾸고 그것들을 합쳐 큰 변화를 만드는 겁니다. 화끈한 한방은 행정에도 없습니다. 여러 영역에서 작은 것을 많이 추진해 바꿔가는 겁니다.”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청년기본소득 등 이재명호가 출범하면서 추진해온 공정사회 콘텐츠가 새로운 개념의 복지행정 사례로 정착되고 있다. ‘경기도’라는 작은 행정영역 안에서 진행되는 일이 보편적인 사례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도민들과의) 격의 없는 공감과 소통 등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들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표 공정사회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실용주의와도 일맥상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감과 소통은 실용주의 완성을 위해서도 중요한 축(軸)이다.

허행윤 수원화성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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