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현재 54개국 13.4억명이 살아가고 있는 거대한 땅이다.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여기며 광활하고 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국가들 중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띠는 국가는 중국이다. 가난, 기아, 말라리아, 에이즈, 노예 등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아프리카는 15세기 이후 포르투칼인의 탐험으로 알려졌다. 18세기에 이르러 유럽 강대국들에 의하여 본격적인 식민지화가 되기 시작하였고 1884년에는 유럽강대국에 의해 아프리카인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50개 지역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기존의 1,000여개의 아프리카 문화권을 무시하고 분할해 놓아 서로 다른 부족이 하나의 나라에 살아가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종족간의 분쟁이 계속 발생되고 내전으로 서로 살해하며 1,500여만 명의 죽어갔다. 그리고 노예무역으로 1,200여만 명이 넘는 흑인이 다른 대륙으로 팔려나갔으며 아메리카 등으로 이송되는 배안에서 절반이 죽어가기도 한 아픈 역사의 대륙이다.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유럽 강대국의 식민지로부터 1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하기 시작하여 1960년대에 들어서서 많은 국가들이 독립하였다. 현재 남아공, 케냐, 탄자니아 등 몇몇 국가의 수도는 초현대화 된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이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고,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재정도 열악한 상태에 있다.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들은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막대한 원조기금을 지원하면서 이를 무기로 이들 국가의 정치와 인권탄압에 대해 문제 삼으며 내정간섭을 해오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중국은 냉전시대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위해 국제정치협력차원에서 아프리카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였다. 이후 1954년 중국이 인도와의 관계 수립을 계기로 발표한 외교노선 원칙인 ‘평화공존 5원칙’(평화적 공존, 호혜적 상호협력, 상대방의 주권 및 영토 존중, 내정 불간섭, 상호 불가침)을 발표하였다. 중국은 이 평화공존을 내세우며 아프리카국가에 대한 내정불간섭 원칙을 가지고 2000년도부터 막대한 원조와 투자로 더욱 적극적으로 접근하였다. 이에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전략적인 진출을 위해 2000년에 아프리카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중국·아프리카포럼(CACF)’을 창설하고 매 3년마다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진행하며 과감하게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2017년 말 기준으로 유·무상원조 1,000억달러(약115조원)를 투자하였고, 2018년 아프리카 53개국 정상 및 대표가 모인 중국·아프리카포럼(CACF)에서 600억달러(약69조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며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은 중국에 대하여 상당히 호의적이며 국가발전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The World Bank Economic Review에 실린 아프리카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된 설문결과(WIKE 2015)에 의하면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의 호감도가 70%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은 41%, 아시아 57%와는 많은 차이다. 동아프리카의 리더인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중국이 아프리카를 동등한 국가로 대우하는 '혁명적 태도'를 보인다고 높게 평가하기도 하였다.
반면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방의 언론은 ‘아프리카를 향한 중국의 무모한 돌격’,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투자와 착취’라며 보도하기도 하고, 미국의 클린턴은 ‘아프리카의 신 식민지화’에 대한 경고가 있기도 하였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지원군으로 53개 아프리카국가(1개국은 대만수교국으로 제외)와 함께 하고 있고, 아프리카에 투자한 자본을 원유, 광물 등의 자원으로 환수하여 중국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철도 등 인프라 시설의 중국표준화를 도입시켜 중국 제품을 활용토록 하여 중국의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저가상품 공세로 시장 저변까지 점유토록 하여 무역규모를 확대하고, 각국의 원유채굴 송유관시설, 항만, 철도 등 대형프로젝트 수행으로 중국인력 대량 수출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로 향한 거대한 꿈을 가지고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프로젝트와 함께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국가로의 발돋움하기 위해 그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다.
권혁표 르완다연합대학교 부총장(UAUR: United African University of Rw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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