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주민자치위원들이 강원 고성군청을 방문해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00여만 원을 전달했다. © 수원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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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권상(勞民勸相). 백성들을 위로하고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비슷한 의미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 deed)라는 서양 격언이 있다. 수원시가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신년 화두로 노민권상(勞民勸相)을 발표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서로 힘을 합쳐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수원시는 여러해 전부터 노민권상을 실천해오고 있다. 수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 지진으로 어려움 겪은 경북 포항, 폭우로 이재민 발생한 충북 청주 등 전국 각지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재난과 재해는 물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전남 무안의 양파와 전북 장수의 사과, 충남 당진의 감자 등 지역 특산물 팔아주기에도 앞장을 서왔다.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수원시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서로 힘을 합쳐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사례들을 돌아봤다.
태풍 ‘미탁’피해 당한 강릉시와 산불로 어려움 겪던 고성 돕기 한마음
강원도 강릉시는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극심했다. 이에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재난·재해 전문봉사단 40여 명이 피해복구에 참여했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는 침수 가구를 복구할 때 사용할 수건들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 시민들로부터 기부 받은 헌 수건 1천500장을 강릉시에 보냈다.
앞서 같은 해 4월 초 강원도 고성에 산불이 덮쳤을 때는 수원시 공직자와 시민이 모두 한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시 대표단은 산불 발생 이튿날인 지난해 4월5일 고성 산불 현장대책본부(고성군 토성면사무소)를 방문, 이재민에게 지원할 1천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치약·샴푸·물티슈·휴지·수건 등)을 전달했다.
공직자, 산하 기관 직원 3천6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3천570만여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는 피해복구 작업을 도울 자원봉사자들을 지원하는 한편 이재민, 자원봉사자를 위한 ‘사랑의 밥차’ 지원을 통해 체육관에서 생활하던 이재민들에게 사흘 동안 약 1천800인분의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 강원도 고성 산불 피해지역 이재민에게 1천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치약·샴푸·물티슈·휴지·수건 등)을 전달했다. © 수원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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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자원봉사센터 등 민간단체들의 지역 돕기도 잇따라
강원도 강릉과 고성 등지에 대한 민간단체들의 지원도 잇따랐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수원시징검다리봉사단·경기도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모은 성금 250만 원, 수원시 주민자치위원 9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200여만 원 등을 강원도 고성군에 전달했다.
한창석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 등 수원시 주민자치위원들은 지난해 강원 고성군청을 방문해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00여만 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지난해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 ‘2019 수원시 주민자치위원 워크숍’에 참석한 44개 동 주민자치위원 90여 명이 십시일반 모금해 마련했다
한창석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장은 “주민자치위원들이 모은 성금이 산불 피해를 입은 고성군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 산불피해 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 지진 이재민·청주 수해 이재민 돕기에도 발벗고 나서… 민간단체들도 이웃사랑
앞서 지난 2017년 11월 수원시는 이재민 1천500여 명을 발생시킨 포항 지진 당시에도 이재민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특히 자매 도시인 포항에 재난이 닥치자 염태영 수원시장은 다음날인 지난 2017년 11월16일 즉각 현장을 방문,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수원시도 컵라면·생수·즉석밥·김치·물티슈·화장지 800인분을 지원했다.
당시에도 수원시 중국음식점 업주들로 이뤄진 ‘중사모’(중화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봉사단이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공직자들은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2천554만 원을 전달했다.
수원시는 포항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구매해 시청 구내식당에서 활용하는 등 포항시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수원시의 손길은 같은 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 등 수해를 당한 청주시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이재민들을 위해 이불 100채와 선풍기 100대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복구작업을 지원했으며, 굴착기, 덤프트럭과 같은 장비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재난 극복에 힘을 보탰다.
무안 양파·당진 감자 등 풍작으로 어려움 겪는 지자체 특산물 판매도
수원시는 농업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지자체들이 풍작으로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지난해 여름, 양파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전남 무안군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1주일 동안 시청, 산하 사업소, 각 구청, 관계 기관 등을 대상으로 ‘무안군 양파 재배 농가 돕기’ 운동을 펼쳐 양파 11.7t을 판매했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태풍 링링으로 지역 대표축제가 취소된 장수군의 사정을 전해 듣고 ‘사과 팔아주기 운동’에도 동참해 10㎏짜리 사과 1천 상자 판매고를 올렸다.
같은 해 10월에는 충남 당진시의 황토 감자를 1천100㎏ 판매, 해당 지역 주민들을 도왔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전국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수원시와 시민들이 가장 먼저 자원봉사의 손길을 내밀겠다”고 말했다.
▲ 장영수 장수군수가 수원시를 방문해 사과를 구입해 준 수원시에 고마움을 전했다. © 수원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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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장수군수, 사과 구입해준 수원시에 고마움 전해…수원시, 장수 사과 1천상자 구입
도움을 받은 지방자치단체 단체장들의 수원시 방문도 잇따랐다.
장영수 전북 장수군수가 최근 수원시청을 방문해 장수사과 ‘홍로’ 판매에 도움을 준 수원시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장수군 농민들은 태풍 링링으로 인해 지난해 9월6~8일 열릴 예정이었던 지역 대표축제 ‘한우랑 사과랑’이 취소되면서 사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시는 장수군의 사정을 전해 듣고 ‘사과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고, 염태영 시장과 수원시 공무원, 관계 기관, 단체 등이 지난 23일 사과 10t(10㎏짜리 사과 상자 1천 박스)를 구매했다. 염태영 시장은 개인 SNS에 장수군 사과를 홍보하기도 했다.
장영수 군수는 이날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을 만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장수사과 사과즙을 선물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 지진으로 어려움 겪은 경북 포항, 폭우로 이재민 발생한 충북 청주 등 전국 각지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재난과 재해는 물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도왔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기 위해 노민권상의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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