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현칼럼] 코로나 시기,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의 수학·과학학습 어떻게 도와줄까?

유미현 | 기사입력 2021/09/09 [14:21]

[유미현칼럼] 코로나 시기,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의 수학·과학학습 어떻게 도와줄까?

유미현 | 입력 : 2021/09/09 [14:21]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 교육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3월부터 등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이후에도 원격수업으로 진행한 시간이 많았던 작년과는 달리 2021년 학사 일정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8월 교육부의 2학기 등교 확대 방침에 따라 개학과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전면 원격수업 대신 등교수업이 이뤄지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천명 안팎 발생하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교육부는 더는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방치하기 어렵다면서 2학기 등교 확대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하였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에서도 학습 결손이 발생했을 때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과목은 바로 수학, 과학이다. 수학, 과학의 경우 제 때 배워야 할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의 학습이 매우 어려워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학습부진 학생의 삶의 과정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추적한 ‘초·중학교 학습부진 학생의 성장과정에 대한 연구(Ⅱ)’ 보고서에 의하면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우는 ‘분수’에서 첫 고비를 맞는다고 한다. 

 

즉 ‘수포자’(수학 포기 학생)의 시작은 초3 분수인 것이다. 분수를 이해하지 못하면 분수의 덧셈, 뺄셈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렇게 되면 분수의 곱셈, 나눗셈도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수학에서 중요 영역인 연산의 기초부터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초등 2학년 수학과 달리 3학년이 되면서 분수와 도형을 접는데 이 시점에 수학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갖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M초등학교의 A학생은 4학년이지만 3학년 2학기 수준의 분수 연산을 따라가지 못했는데 담임교사는 상담을 통해 “(분수 개념을) 기억했다가 다시 까먹고 이러니까 아이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데 있어서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매우 중요하다.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란 자신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을 말한다. 학업적 자기효능감은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종의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원격수업으로 이루어질 때가 많다보니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고, 모르는 것이 있어도 선생님께 제때 질문하기 어렵고 학생들의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많이 낮아져있다. 과학은 이론뿐 아니라 실험이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수업이 진행되어도 실험기구를 가지고 하는 다양한 실험을 경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수학에 어려움을 갖는 학생들은 과학학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수학과 과학을 어려워하는 초등학교 자녀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화재나 심장마비 등의 긴급 상황에서 초기 몇 분의 시간이 매우 중요한 골든타임인 것처럼 학습 결손의 골든타임 역시 학습에 어려움이 나타나는 초기의 상황이다. 잘 모르는 것이 있을 때 그냥 모른 채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학습을 통해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교육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는 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학습부진 학생에게  좀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학생 스스로 필요성을 느낄 때만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일방적으로 사교육으로 내몰리면 심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부정적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였다.

 

수학은 어려워하는 자녀를 위해 수학을 보다 쉽고, 즐겁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수학을 주제로 한 동화를 읽거나 일상생활과 접목하여 수학을 학습하고, 수학을 주제로 한 수학문화관 등을 견학하는 것도 자녀의 수학 학습을 도와주는 방법이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개념이 무엇인지 부모가 정확히 파악하여 그 부분을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오감 활용 학습 자료 및 교구 등을 이용하여 어려운 수학 개념 이해를 도울 수 있다. 과학 과목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흥미와 호기심을 높일 수 있다. 요즘 과학실험 키트를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과학실험 키트를 이용하여 자녀와 과학실험을 해보는 것이다. 과학 도서, 어린이 과학잡지를 구입하여 읽게 하거나 유튜브 과학실험 동영상 등을 같이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반면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수학, 과학에 대해 호기심이 폭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모는 자녀의 폭발하는 이러한 호기심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때야말로 자녀의 수학, 과학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뛰어난 성취를 한 사람들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공통적으로 그들의 잠재력을 알아봐주고, 재능이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들이 있었다. 수학, 과학 재능 계발을 위해서 좋은 멘토를 찾아주는 것 또한 부모의 역할이다. 좋은 멘토와의 만남이야말로 자녀의 인생에서 결정적 경험이자 행운일 것이다.

 

유미현 교수 (아주대 교육대학원 융합인재 및 영재교육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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