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개관 12주년 특별전 ‘경기옛길, 상심낙사의 길을 걷다’

강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1/10/21 [14:34]

실학박물관, 개관 12주년 특별전 ‘경기옛길, 상심낙사의 길을 걷다’

강지현 기자 | 입력 : 2021/10/21 [14:34]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정성희)은 개관 12주년을 맞아 경기옛길센터와 함께 특별전으로 “경기옛길, 상심낙사의 길을 걷다”를 오는 10월 23일(토)에 개최한다.

 

경기옛길은 “예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며 지역의 개성과 장소성을 만들어 내는 공간이며, 옛 선인들의 정신을 포함하고 있는 길의 원형으로 도민들에게 역사·문화·자연자원을 연계 활용하여 조성된 길”을 말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실학자 신경준(申景濬:1712~1781)의 '도로고(道路考)'에서 말한 6대로(六大路)를 기초로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역사문화탐방로로 조성해 왔다.

 

이번 전시는 실학자 여암(旅庵) 신경준이 편찬한 '도로고'를 중심으로 옛길의 의미를 살펴보고, 옛 그림과 사진, 그리고 영상을 통해 옛길 지도를 따라가며 다양하게 펼쳐진 풍광을 느낄 수 있다.

 

상심낙사는 ‘마음으로 감상하는 즐거운 일’이란 뜻으로 소동파가 ‘마음으로 감상하는 16가지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의 「상심십육사(賞心十六事)」에서 비롯되었다. 다산 정약용은 삼심낙사의 운치를 가진 곳으로 자신의 고향집이 있는 초천과 서종을 꼽았다. “유산의 내 옛 집은 비록 재물은 넉넉지 않으나 천연으로 이루어진 산수의 운치만큼은 마음으로 감상하고 즐길만한 곳”이라 여겼다. 다산은 “서울은 물가도 비싸고 살면 살수록 빚에 쪼들리지만, 서종이란 곳은 초목이 무성하여 겨울에도 추울 일이 없다.”고 했다.

 

실학자들은 “길”, 특히 “도로”의 중요성을 얘기해 왔다. 그 가운데 길을 가장 체계적으로 연구한 실학자는 여암 신경준이다. 신경준은 국가를 다스리는 데 있어 치도(治道), 즉 도로의 개선과 정비가 중요한 과제라고 인식하였다. 사회·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도로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며, 도로가 뚫리지 않으면 지역 간 교류는 불가능해진다.

 

▲ 도로고. 경기문화재단 제공     ©수원화성신문

 

전시 1부는 신경준의 '도로고'에 제시된 6대로의 의미와 노정을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도로는 교통망이자, 인적 교류망이다. 신경준이 제시한 6대로는 당시 서울을 중심으로 각 방면의 극단 지역을 방사상으로 연결하여 국토를 포괄하는 도로교통망이었다. 전국의 도로망을 제시한 신경준은 궁극적으로 도로망을 통해 지역 통합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신경준은 '도로고' 서문에서 “집은 개인의 것이나, 길은 함께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집은 아끼지만, 길에는 소홀하다. 길은 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길은 국가가 주관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예나 지금이나 길은 공공재이다. 신경준은 농부가 원하는 만큼 땅을 갈게 하고 길을 가는 자가 원하는 만큼 길을 가게 하는 것이 인정(人政)이라 생각했다.

 

전시 2부는 상심낙사(賞心樂事)의 길로 구성했다. 다산 정약용의 《여성화시첩(與聖華詩帖)》과 정수영이 그린 《한임강명승도권(漢臨江名勝圖卷)》을 중심으로 경기 옛길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실학박물관이 위치한 남양주 조안면 능내리는 6개의 경기옛길 가운데 남양주 삼패에서 두물머리와 양평을 지나 강원도 원주와 경상북도 평해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이 길은 실학자 담헌 홍대용과 다산 정약용이 육로와 배를 이용해 다니던 상심낙사의 아름다운 길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정성희 관장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양수리는 정약용과 서유구의 자취를 전하는 곳이며, 평해길이 거쳐 가는 평구 일대는 대동법을 실행한 김육이 잠들어 있는 곳이니, 이 가을 꼭 방문하셔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상심낙사의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전시는 2021년 10월 23일(토)부터 2022년 2월 27일(일)까지이다. 전시와 함께 길 위의 추억을 공유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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