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세요” 경기대학교 미술경영전공 신혜경 교수

“전시회는 어렵다는 선입견 버리고 재밌는 전시 찾아다니시길”

전은선 기자 | 기사입력 2022/05/15 [08:28]

[인터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세요” 경기대학교 미술경영전공 신혜경 교수

“전시회는 어렵다는 선입견 버리고 재밌는 전시 찾아다니시길”

전은선 기자 | 입력 : 2022/05/15 [08:28]

▲ 경기대학교 미술경영전공 신혜경 교수     ©수원화성신문

 

│2012년부터 진행해온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취업의 발판 마련    

│“꾸준한 논문 발표는 교수의 역할, 연구 게을리 하지 않을 것”  

│“상상 속의 집이 현실이 된 <주(住)토피아>展, 특히 기억에 남아”

│공공성의 토양 위에서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 강의 철학 

 

지난 2020년 새해가 시작되던 때 영통구청 청사 내 ‘갤러리 영통’에서는 집을 주제로 한 기획전 <주(住)토피아>展(2020년 1월 2~29일)이 열려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나의 집 프로젝트’는 효동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상상하여 그린 집을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이 도면화하는 기발한 방식으로 진행되어서 시민들로 하여금 상상 속의 집이 현실이 되는 꿈을 꾸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전시를 주도하여 기획했던 신혜경 교수는 “상상하고 추론하고 그것을 종합하는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점”을 예술의 매력으로 꼽는다. 그가 이 전시에 특히 애정을 갖는 것도 많은 이들에게 상상의 기회와 희망을 선사한 전시였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998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대학교에서 미술경영전공 학생들을 지도해온 신혜경 교수와의 인터뷰는 학자로서의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 근황이 어떤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대면 수업이 2년 만에 전면 재개되어서 천천히 적응해가며 그동안 멈춘 활동들도 학생들과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6일부터 10일까지 경기대학교 ‘호연갤러리’에서 전시가 있을 예정이라 전시와 기획을 조금씩 준비하는 중이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행사는 지양하고 있으며, 대신 학내에서 조촐히 진행할 계획이다. 

 

- 미술경영이라는 분야가 조금 생소한데 학과를 소개해 달라.

 

우리 학과는 미술품 전시와 경영, 작품분석과 비평, 전시기획, 미술품 소장과 판매, 홍보 등 다양한 일들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미술 이론을 바탕으로 국내외 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비평적 관점에서 미술 작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연구를 추구한다. 또한 문화예술에 대한 참된 향유와 그 가치를 교육시키는 데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졸업 후에는 대학원 진학을 비롯해 미술과 생활, 미술과 대중들을 매개하는 다양한 직종의 일을 할 수 있다. 예컨대 국·공립 문화예술 진흥원, 문화재단 등의 미술행정가, 미술관·박물관의 학예연구사, 미술평론가, 미술사연구가, 미술관 큐레이터 등 진출 분야의 폭이 넓다. 

 

- 재임 중 이루어낸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내가 담당하는 일 중 하나로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인턴십 프로그램 진행을 꼽을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의 국비지원으로 이루어지는 '국가근로취업연계프로그램' 사업을 2012년부터 지금까지 12년간 진행해오고 있다. 대학본부와 협업하여 방학 중의 활동을 목표로 학생들을 선발해 직접 섭외한 기관과 매칭해주고 그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일이다. 학생들은 졸업 전 2~3회의 인턴십을 통해 직장 경험을 쌓으며 취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경기문화재단,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수원아이파크미술관, 수원광교박물관, 인천아트플랫폼과 같은 국공립문화예술기관을 비롯하여 아트선재센타, 일민미술관, OCI미술관 등 사기관, 서울 옥션, 월간미술, 문화예술 출판사 안그래픽스 등과 함께했다. 국내 대학의 인턴십이 활성화되지 않은 초창기에 경기대학교, 특히 미술경영학과의 학생들의 주도적인 활동은 타 대학, 타 학과를 망라해서 선도적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 여여여여(汝余女如) ‘4인의 동시대 여성작가展’과 '주(住)토피아展'     ©수원화성신문

 

- 그동안 기획한 전시 중 특히 잊지 못할 전시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는 <주(住)토피아>展(2020년 1월 2~29일/ 갤러리 영통)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영통구청에서 구청 방문객들에게 의미 있는 일을 진행해달라는 제안을 받아 학생들과 함께 기획한 전시이다. 공공성을 준거로 나와 가족이 머무는 따뜻한 보금자리, 그리고 이상적 공동체로서의 ‘집’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더불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전통 조각보와 아크릴 채색의 콜라주 기법으로 작업하는 제미영 작가의 작품 10여 점과, 효동초등학교(교장 김동복) 어린이들이 ‘집’을 주제로 그린 그림을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이 도면화한 ‘나의 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상상 속의 집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고 모두가 진정으로 하나 됨을 보여준 전시기획이었던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또한 <여여여여(汝余女如) ‘4인의 동시대 여성작가展’(2020년 2월 8일~4월 26일/ 오산시립미술관)>은 한참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외국 작가의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벨기에 출신의 퍼포먼스 작가 나탈리 바넬루(Nathalie Vanheule)가 용기를 내어 한국에 발을 디딘 것, 특히 마스크 대란 속에서 마스크 전달을 위해 여러 약국을 전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 주토피아전에 참여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 바쁜 와중에도 해마다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데 주된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

 

초기 연구논문들은 주로 문학과 미술 양자 간의 상호관련성에 관한 것들이었다. 그 단계를 넘어서면서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공공미술의 경향들을 분석하면서 관계, 참여 중심의 예술들을 연구해왔다. 최근에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만큼 예술과 기술 간의 융복합과 그것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중이다. 사실 인문학 논문 발표가 그리 녹록치 않고, 근래 들어서는 더욱 어렵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교수자의 역할 중 하나이며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논문 연구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 교수로서 가지고 있는 원칙이나 강의 철학이 궁금하다. 

 

수업이든 과외활동이든 교수자의 철학과 세계관이 직간접적으로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나의 경우 공공성을 매우 중시한다. 그 토양 위에서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한다. 이러한 나의 철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리고 실천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평소 개인적 업무로는 지각하지 않고, 강의 5~10분전 강의실에 먼저 도착해서 학생들을 기다리는 편이다. 무엇보다 사회성, 공동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턴십 과정에서도 상호작용에 적극적인 학생들에 한하여 기회를 주고 있다.      

 

- 끝으로 시민들이 미술 전시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 달라.

 

무엇보다 대상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평소에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쉽고 재미있는 미술 전시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고 재미있는 전시를 찾아다닐 것을 제안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작가의 말, 텍스트에 굳이 구애받지 말고 먼저 자신의 감각과 경험에 기대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보길 바란다.  

 

※ 신혜경 교수 프로필

- 파리고등응용미술대학 졸업

- 숭실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 한국저작권위원회 감정전문위원(시각)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문위원

- 오산시립미술관 운영위원

- 경기도미술관, 인천아트플랫폼, 수원박물관 운영자문위원 역임

- 수원문화재단 비상임이사 역임

- 경기대학교 파인아트학부 미술경영 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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