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s CAFE 박용정 대표 ©수원화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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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박용정 커피에 ‘엄지척’
개인 취향에 맞게 커피 제공
라떼 아트 대회, 루키 발굴도
박’s CAFE 2호점 오픈이 꿈
“커피 강의를 하는 이 젊은 바리스타 박용정의 커피 내리는 솜씨는 우리나라에서 손꼽을 정도 안에 듭니다. 예의 바르고 정 많은 그는 많은 손님들이 찾아 북적거릴 때에도 서두름 없이 손님 각자의 입맛을 물어, 되도록 딱 맞아 떨어지는 그 사람 특유의 입맛대로 커피를 만들어 주죠. 바리스타 박용정 덕에 내 향의, 내 입맛의 커피를 만들어 마시게 되었어요.”
박’s CAFE를 애용하는 한 단골손님의 이야기다.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조그만 박’s CAFE가 커피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박’s CAFE를 운영하는 바리스타 박용정, ‘이 젊은’ 바리스타의 나이는 고작 30살. 하지만 어리다고 결코 우습게 보면 안 된다. 그가 국내외를 오가며 오직 ‘커피’ 하나만을 고집스럽게 배운 기간만 무려 8년이다. 바리스타 박은 그 오랜 기간의 과정을 ‘커피 수련’이라고 표현했다.
바리스타 박이 커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정말이지 우연이었다. 대학을 다니다 휴학을 하고 군대생활을 할 때였다.
“군대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셨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자판기 커피가 아니라 직접 커피를 만들어 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바리스타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바리스타 박은 제대를 하고 나서도 대학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 아니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분명한 이유가 생겼다. ‘커피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 커피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진 것이다. 그의 나이 22살이었다.
우선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거나 찾았을 법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며 배웠다.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도 두루 섭렵했다. 특히 로스터리 커피전문점에서는 꽤 오랫동안 근무했다. 로스터리 정보를 충분히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은 바리스타 박에게 대한민국은 너무나 좁은 곳이었다. 자연스레 해외로 눈을 돌렸다. 더 깊고 넓은 커피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이탈리아는 물론 터키, 프랑스, 영국, 호주, 대만 등에 나가서 커피를 공부했어요. 더 많이 배우고 싶어서 남들보다 더 많이 다녔다고 할 수 있죠. 커피 공부한다고 하면 보통은 호주를 많이 갑니다.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커피 맛을 보러 가고요. 에스프레소 하면 이탈리아지요. 커피의 맛을 보고 경험했어요.”
마침내 모든 준비를 마친 바리스타 박은 개인 브랜드 커피전문점을 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지난해 3월 박’s CAFE의 문을 열었다.
▲ 긋는방식과 밀크저그의 흔들림을 이용하는 핸들링방식을 사용해 백조문양 카페라떼를 만드는 모습 © 수원화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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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물론 로스터리 커피전문점도, 개인 브랜드 커피전문점에서도 매뉴얼화된 커피만 만드는 것이 싫었어요. 해외에서는 단순히 아메리카노 하나만 봐도 손님 취향에 맞춰 다 메모를 해두거든요. 라떼 한잔이라도 손님 각각의 취향에 맞춰 해드리고요.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부분이 미흡하고 안타까워요. 단 한잔의 커피라도 조금이라도 정성을 담아 제공하고 싶었어요.”
벌써 박’s CAFE도 문을 연 지도 1년 3개월이나 됐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열었다. 주말에도 늦게 오픈하기는 했지만 쉬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년 365일을 모두 일했다.
“그래도 올해부터 일요일은 쉽니다. 사람인지라 늦게까지 있다 보면 가끔씩 공허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자기와의 싸움이지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넘쳐나고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전문점인 시대.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박’s CAFE만의 차별성을 추구했다. 당연히 바리스타 박의 커피 마인드는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모든 커피를 손님의 취향에 맞게 제공하고 있어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그럴 수 없잖아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개인 취향에 맞게 커피를 제공해 드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겁니다. 박’s CAFE, 개인 브랜드 커피전문점만의 장점이지요.”
손님 취향을 매번 물어볼 수는 없다. 한 번 찾은 손님의 취향을 기억하고 있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바리스타 박은 매일 오시는 단골손님들과 늘 소통하고 있다. 다만 손님들이 많이 몰릴 때는 어쩔 수 없이 딜레이타임이 발생하기는 한다.
“처음 오시는 손님들에게는 당연히 취향을 물어봅니다. 그리고 세세하게 메모를 해두거나 기억해 두지요. 그래서 손님들이 오시면 각자의 취향에 맞게 항상 커피를 제공해 드리고 있어요. 꾸준히 오시는 단골손님들도 많습니다.”
이제 자신이 조금이라도 커피 마니아라고 자부한다면 박’s CAFE의 문을 두드리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커피 마니아 60% 정도는 구수하면서도 초콜릿 향이 올라오는 맛을 선호하세요. 40% 정도는 신맛이 있으면서도 과일향이나 꽃향이 나는 맛을 좋아하시더라고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커피 같은 경우는 로스팅이 너무 진행돼 아예 탄 맛에 가깝기도 하잖아요. 그러다보니 쓴 맛 위주고요. 조금 다른 맛을 느끼고 싶다면 개인 브랜드 커피전문점 커피를 이용하는 것이 조금 더 자신이 원하는 커피 맛의 풍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바리스타 박은 손님이 많지 않은 오전 시간을 이용해 박’s CAFE에서 바리스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대1이나 1대2로 집중 강습을 하고 있다. 머신 추출 및 라떼 아트 수업, 핸드드립 및 홈 카페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핸드드립 및 홈 카페 수업은 취미로 지인들에게 좋은 커피를 대접하고 싶은 분들이 들으면 좋아요. 머신 추출 및 라떼 아트 수업은 창업을 원하는 분들이 듣는 수업입니다. 머신 추출 사용법에 따라 커피 맛이 다르거든요.”
바리스타 박은 커피를 맛있게 음미할 수 방법도 살짝 귀띔했다.
“커피 고유의 맛을 깊게 느끼고 싶다면 입안을 물이나 탄산수로 청결히 하고나서 커피를 드시는 게 가장 좋아요. 그래서 박’s CAFE에서는 커피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탄산수를 조금 제공해 드리고 있어요.”
아무리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 맛이 좋다 하더라도, 박’s CAFE에서만큼은 바리스타 박이 권하는 커피를 한번쯤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박’s CAFE에서 가장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커피는 에스프레소 추출 기구를 이용한 메뉴로 라떼를 추천하고 싶어요. 물론 손님 취향에 따라 맞춤식 핸드드립 커피를 드신다면 충분히 좋은 맛의 커피를 느끼고 가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SNS시대, 바리스타 박 역시 적극적으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커피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페이스북 페이지 ‘바리스타 박용정의 커피 이야기’를 통해 꾸준히 바리스타 스킬 영상이나 국내외 자료들을 공유하고 있어요. 토론도 하면서 우리나라 바리스타 스킬의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바리스타 박은 실력 있는 루키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 2016년에는 저의 이름을 걸고 라떼 아트 대회를 열기도 했어요. ‘바리스타 박용정의 커피 이야기배’ 온라인 라떼 아트 대회였지요. 바리스타의 꿈을 간직한 실력 있는 루키 발굴도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바리스타 박은 커피를 통한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커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한 분들에게는 일단 도전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울러 1달이든 2달이든 겉만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서 밑바닥 일까지 두루두루 경험을 해보고 창업하시길 바랍니다.”
바리스타 박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행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새로운 꿈을 향해 묵묵히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다.
“박’s CAFE를 내면서 1차적인 꿈은 이룬 셈이죠. 하지만 저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항상 꿈을 꿉니다. 그 새로운 꿈은 박’s CAFE 2호점을 내는 것입니다. 프랜차이즈이긴 하나 가맹형식이 아닌 직영형식으로 내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 박’s CAFE 2호점 오픈이 꿈입니다.”
박’s CAFE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1035-4번지 1층. 전화 031-226-0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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