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춘의 사진여행 ‘동백나무의 기억’

촬영장소: 수원시 권선동 대림아파트
촬영일시: 2021년 3월 28일 오전

정해춘 | 기사입력 2021/04/01 [09:23]

정해춘의 사진여행 ‘동백나무의 기억’

촬영장소: 수원시 권선동 대림아파트
촬영일시: 2021년 3월 28일 오전

정해춘 | 입력 : 2021/04/01 [09:23]

▲ 어느 작은 섬에 어부인 남편이 고기를 잡으러 간 사이 도둑이 들어와 부인을 해치려 할 때 도망가다 벼랑에 떨어져 죽었다. 얼마 후에 부인의 무덤가에는 빨간 꽃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 꽃말은 남편을 그리워하는 부인의 마음이 담긴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한다. 그 슬픈 사연을 담아 보았다.     ©수원화성신문

 

 

 

제목: 동백나무의 기억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화단에는 키가 나보다 큰 동백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동백나무 옆에, 나무에 피는 연꽃인 목련이 함께 자라고 있다.

 

목련이 질 즈음, 동백꽃이 화사하게 피어 아파트 앞마당이 환해진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동백꽃의 자태는 의연하고 당당한 빨간색을 뽐낸다.

 

떨어져 있는 꽃을 보면 무슨 이유로 저리 많이 시들기도 전에 땅으로 내려오는지 궁금하다. 

 

마치 시들기 전에 떨어진 아쉬움을 땅바닥에서 다시 피어나는 것으로 달래는 것 같다. 

 

비 오는 일요일 오전, 슬픈 동백 꽃말을 생각하며 사진을 담고 있는 중, 작은 두 번의  만남이 있었다. 첫 번째 만남은 걸음이 불안한 꼬마 아가씨가 아빠와 손잡고 한 손을 활짝 펴 동백꽃 한 송이를 잡으려 했다. 걱정과는 달리 살포시 동백꽃을 감싸며 한동안 무언가를 느끼는 것 같았다. 마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책 속의 한 장면처럼.

 

두 번째 만남은 어르신 한 분이 아파트에 입주할 때 작은 묘목을 심어 놓았는데 동백나무가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하셨다. 그는 핸드폰으로 동백나무를 담으시며 몇  번이고 돌아보시면서 떠나셨다. 아마도 이사를 가신  것 같다.

 

20년 넘게 동백꽃을 키우셨던 백발의 어르신 그리고 그 꽃과 교감하는 어린 아이.

 

먼 훗날 동백나무만이 ‘오늘의 우연을 기억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원·화성 사진클럽 동호회' 활동 중
일과 사진과  여행을 함께하는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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