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탐방] 화성시 병점 아귀 전문점 ‘마산옥’

‘아귀 밖에~ 난 몰라~’ 고집스러운 주인장 부부의 운영 철학

전은선기자 | 기사입력 2015/01/19 [15:59]

[맛집 탐방] 화성시 병점 아귀 전문점 ‘마산옥’

‘아귀 밖에~ 난 몰라~’ 고집스러운 주인장 부부의 운영 철학

전은선기자 | 입력 : 2015/01/19 [15:59]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매콤한 찜요리와 뜨끈한 탕요리가 술안주로 제격이다. 화성시 병점에 위치한 아귀 전문점 ‘마산옥’은 지금이 제철인 ‘아귀’ 하나로 손님들에게 강렬한 맛의 기억을 심어준다. 올해 1월에 개업하여 아직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점점 입소문 타고 찾아오는 손님이 늘고 있다. 근처 직장인들과 인근 주민들이 음식의 맛과 넉넉함에 반해 단골이 되는 것이다. 

아귀 1kg 200g씩 미리 낱개 포장…정량 지켜 푸짐한 양 제공
하나하나에 정성 들어간 밑반찬도 인기

아귀찜·아귀탕, 자신 있는 두 가지 메뉴로 승부
‘마산옥’은 중년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이재정(57세) 대표는 주방을, 아내 홍영애(54세) 씨는 서빙을 담당한다. 규모는 작지만 자신들의 철칙을 지키며 음식을 만든다.

이곳의 주 메뉴는 아귀찜과 아귀탕. 아이들을 위한 메뉴는 없는지 물었더니 “사람 끌려고 잘 하지도 못하는 음식 이거 저거 하는 것보다는 잘 하는 음식만 하는 게 낫지요. 그래서 저희는 오로지 아귀와 해물만 해요.”라고 말하는 이재정 대표. 

아귀를 쓸 때도 정량을 정해놓고 그것을 꼭 지킨다. 손질한 아귀를 1kg 200g씩 봉지에 담아 낱개 포장을 미리 해두고, 소(小/3만 원)자에는 한 봉지, 중(中/4만 원)자에는 한 봉지 반, 대(大/5만 원)자에는 두 봉지를 쓴다. ‘아귀찜을 주문했는데 아귀는 없고 콩나물밖에 없더라’는 불만이 ‘마산옥’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이유다. 인원 수에 비해 음식 양이 부족할 것 같으면 콩나물이라도 넉넉히 올려 내어주는 주인장의 인심은 덤이다.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공급 받는 최상의 재료로 ‘맛 보장’
‘마산옥’의 아귀음식을 더 감칠맛 나게 하는 건 싱싱하고 믿을 수 있는 식재료다. “아귀는 열에 의해서 쉽게 풀어지기 때문에 크고 살이 많은 것을 써야 요리를 해도 탄탄하고 육질이 좋아요. 저흰 믿을 수 있는 대형수산에서 아귀를 공급받고 있지요.”

된장은 절에서 담근 것을 사다 쓴다. 시중에 파는 된장은 달착지근하고 텁텁한데, 집간장을 쓰면 구수하기도 하고 아귀의 비린 맛을 없애 준다는 이유에서이다.

아귀찜에 참기름이 아닌 들기름을 넣는 것도 비법 중 하나. 참기름은 기름 냄새가 너무 진하기 때문에, 고소하고 은은한 향이 나는 들기름을 사용해 아귀 맛을 살린다. 시원한 아귀탕 맛은 육수가 좌우한다고 강조하는 이 대표. 북어와 바지락, 무, 다시마 등을 푹 삶아내어 만든 육수는 깊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정성 가득한 밑반찬은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던 맛 그대로다. 겉절이와 젓갈류, 시골장아찌, 나물 등이 나오는데, 젓갈에 비벼 밥 한 공기 뚝딱 하는 손님들도 있다 하니 주인공인 아귀가 들으면 서운할 소리다. 함께 나오는 미역국은 홍합육수를 내어 끊이는데 거기에 굴까지 넣으니 특유의 시원한 맛에 인기가 좋다.

충남 예산서 15년간 아귀 음식점 운영 경력
알고 보니 이 대표는 충남 예산에서 15년간 아귀 전문점을 운영한 바 있는 아귀 요리 고수. 젊은 시절, 마산에서 식당을 하는 지인을 찾아가 보수도 받지 않고 일을 도우며 요리법을 전수받았단다. 이후 예산에서 아귀 전문점을 열고 제법 호황을 누렸지만, 연이은 사업 실패로 아픔을 겪은 뒤 천직이라 생각한 아귀집 사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 그가 아귀에 더 열정을 쏟는 이유이다.

“좋은 재료로 만들었는지 아닌지는, 손님들이 드셔보면 다 아세요.” 충청도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이 대표가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그도 그럴 것이 ‘마산옥’에서 아귀 요리를 맛보면 푸짐한 양에 한 번, 중독성 짙은 아귀 맛에 한 번, 두 번 감탄하게 된다. 오늘 저녁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제철 맞은 아귀 요리에 소주 한 잔 어떨까. 영업시간은 점심 12시부터 밤 11시.

(위치 : 화성시 병점로 46-1 1층 / 전화 : 031-233-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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